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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고 또 치워도…홍양저수지 쓰레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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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고 또 치워도…홍양저수지 쓰레기 심각
  • 윤종혁
  • 승인 2021.03.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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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과 담배꽁초 등 대부분 낚시꾼들이 버려
이선균 의원 “낚시통제구역 지정 검토 필요”
군-농어촌공사-자원봉사센터, 환경정화 협약
홍양저수지 곳곳에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있다. 부러진 낚시대도 있다.

홍양저수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저수지를 낚시통제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고기 산란철을 맞아 요즘 홍양저수지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말이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문제를 이들이 떠난 이후이다. 낚시를 끝내고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나뒹군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 18일 홍양저수지 곳곳에서는 쓰다 버린 낚시대를 비롯해 미끼통, 음식물이 들어있는 컵라면 용기, 술병, 담배꽁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홍양저수지에서 만난 김창근 씨는 “일주일에 3~4회 홍양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는데 낚시꾼이 있었던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있다. 취미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저수지에 쓰레기를 버리면 되겠는가. 쓰레기를 계속 버리면 아예 홍양저수지에서 낚시를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양저수지는 코로나19로 인해 걷기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홍양저수지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저수지를 산책하는 홍동면 김동배 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 어떤 구간에는 며칠째 숙식을 하며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다. 먹고 남은 음식물을 그대로 저수지에 버리는 사람도 있다. 저수지는 낚시꾼들만의 공간이 아닌 홍성 군민 모두의 공간이다. 저수지를 아끼고 깨끗이 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군에는 지난 15일부터 ‘홍성군 낚시통제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시행되고 있다. 주된 내용은 군수가 생태계 보호와 수산자원 보호, 낚시인의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전부 또는 일부를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것이다. 수면관리자가 따로 있으면 수면관리자와 협의를 해야 한다. 홍양저수지 수면관리자는 한국농어촌공사홍성지사이다. 조례를 발의한 이선균 의원은 “홍양저수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낚시통제구역 지정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양저수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나서고 있다. 금마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기관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홍양저수지 주변 쓰레기를 치웠다. 군청 복지정책과 직원들과 청로회 학생들은 지난달 홍양저수지에서 쓰레기를 치웠다. 군청과 한국농어촌공사홍성지사, 홍성군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6일 협약을 맺고 깨끗한 홍양저수지 만들기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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