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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자전거도로 활성화 방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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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자전거도로 활성화 방안 시급
  • 윤종혁
  • 승인 2021.03.2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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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들여 궁리항~남당항 6km 조성
이용객은 없고 곳곳 훼손된 채 방치
관광객 위한 ‘공용자전거’ 도입 필요
서부면 남당항과 궁리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곳곳이 훼손됐다.
자전거도로에 쌓여 있는 낙엽.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함을 준다.

30억원을 들여 만든 자전거도로가 외면받고 있다.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홍성군은 2014년 서부면 궁리항과 남당항을 연결하는 6km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 차도와 자전거도로 분리를 통해 자전거 이용객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만들었다. 대부분 구간이 바다를 인접하고 있기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했지만 지금은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14일. 주말인데도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약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3명뿐이었다. 자전거도로 곳곳은 도로가 훼손돼 울퉁불퉁해졌고, 낙엽 등이 켜켜이 쌓여 있어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함을 줬다. 쓰레기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고, 자전거도로 옆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자칫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자전거동호회 회원인 서모 씨는 “자전거도로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다. 자전거도로와 차도 사이에 펜스만 설치돼 있을 뿐이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다. 인근 예산만 해도 자전거 타기에 참 좋은 곳이 많다.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 한 번만 나와서 살펴봤더라면 관리를 지금처럼은 안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말이면 서부 바닷가 인근에서 캠핑을 즐겨한다는 한 주민은 “우리 가족은 캠핑카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자전거를 타지만 솔직히 누가 여기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겠는가. 홍성읍에서 서부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 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남당항을 비롯해 바닷가 곳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무 때나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 있도록 공용자전거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자전거도로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공용자전거 제도는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무인으로 쉽게 대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용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도심 주요 거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도록 공영자전거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타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군 관계자는 “서부 자전거도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전거도로 옆에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자칫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다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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