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 주민 조정행(82) 씨의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효심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홍동면에서 태어난 조정행 씨는 1972년 당시 1년에 쌀 11가마를 받기로 하고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한번은 비도 오고 어머니 박옥순 씨가 보고 싶어 잠시 집에 왔다. 집에 오자 박 씨가 갑자기 ‘눈이 안 보인다’며 오열을 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제 몸이라도 팔아서 고쳐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박 씨를 안심시키곤 누나와 함께 예산에 있는 안과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박 씨는 백내장 판정을 받아 완치는 가능했지만 조 씨는 당장 수중에 돈이 없었다. 조 씨는 머슴살이를 하던 주인집에 쌀 8가마를 미리 받아 박 씨의 눈을 고쳐 줬다.
당시 박 씨의 나이 67세로 무사히 백내장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25년간 살다가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조 씨의 먼 친척은 조병구 씨는 “요즘은 부모를 진심으로 보살피는 사람이 적어 여럿이 알아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형제간의 우애, 효도심 있는 아들, 딸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정행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