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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길로 나누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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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길로 나누는 행복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0.11.2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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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빵과 과자 만들어 곳곳에 기부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들에게는 누군가의 위로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따뜻한 홍성을 위해 묵묵히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재능을 선뜻 세상에 내놓은 여러 사람들이 있다. 홍성군자원봉사센터의 도움으로 10회에 걸쳐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를 만나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좋은 사회 만들기 위해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이하 손향)’은 고소한 빵 냄새를 풍기는 홍주제과기술학원에서 시작됐다. 손향의 채선병 단장은 어릴적부터 봉사하는 걸 즐거워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그러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20년간 봉사를 이어 왔다. 그러던 중 혼자 봉사를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013년에 ‘손향’이 만들어졌다. 초창기 단원 10여 명과 봉사를 이어 오다가 최근에는 그날그날 봉사를 원하는 봉사자를 받고 있다.

‘손향’은 채 단장이 원장으로 있는 홍주제과기술학원 원훈에서 따온 이름이다. 학원생들이 손으로 만들어서 행복해지고, 그러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지역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직접 손으로 따끈한 빵과 과자를 만들고 그것을 나누면서 행복도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손향’은 직접 만든 빵과 과자를 기부하고 있다. ‘손향’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 알려지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 계층을 찾아 도움을 주고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매주 셋째주 토요일마다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서 기부하기 때문에 미리 1365자원봉사포털 등을 통해 봉사자를 모집한다. 봉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예전에는 50명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20여 명의 소수 인원만 받고 있다. 중고등학생부터 시작해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봉사에 많이 참여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봉사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홍주제과기술학원에서 빵과 과자를 만들고 포장까지 마친 후 그 주에 정해진 기관으로 옮겨진다. 기부를 받는 기관에 맞게 아이들에게는 쿠키, 어르신들에게는 부드러운 쌀카스테라 등 그때그때 어떤 것을 만들지 정한다. 채 단장이 직접 앞에서 시범을 보이며 설명하기 때문에 제과제빵이 처음인 사람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직접 만든 빵과 과자를 정해진 기관으로 옮겨 기부를 하면서 봉사자들은 방문한 기관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고,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어린 학생들은 제과제빵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정하기도 하고, 기관에 직접 가 보면서 보다 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사람들은 더 많은 봉사를 하기도 하고, 깊이 있는 봉사를 배우기 위해 늦깎이 학생으로 대학교에 들어가기도 한다. 채 단장은 단순하게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닌, ‘손향’을 중간 매개체로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올해는 봉사를 더 배우고 싶은 어르신들 위해 청운대학교 사회서비스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기관으로 찾아가 전달할 수가 없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채선병 단장은 “봉사는 절대 의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남이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달 1일 채 단장은 ‘법인손향주식회사’를 만들었다. 채 단장이 20년간 꾸준하게 봉사해 온 노하우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이용해 사회적 기업에 환원하고, 군에 피드백을 하는 등 더 많은 봉사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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