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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출향시인 ‘디카시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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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출향시인 ‘디카시 작품상’ 수상
  • 홍성신문
  • 승인 2020.06.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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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사진·홍동면) 출향시인의 디카시(詩) ‘당신이 오신다기에’가 제6회 디카시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7월 11일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다.

디카시 작품상은 2015년부터 고성군의 후원으로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제정하여 매년 디카시 작품 한 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디카시란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언어예술이었던 시의 카테고리를 확장한 멀티언어예술로 불린다.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활용, 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해 시적 영감을 얻고, 5행 이내의 짧은 시적 언술과 영상을 하나의 텍스트로 한다. 2004년 지역 문예운동으로 출발해 2016년 국립국어원 문학용어로 정식 등재됐고, 2018년에는 검정 중·고교 국어교과서와 2019년 개정판 창비 고등학교 교과서에 디카시 작품이 수록되는 등 날로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

심사위원 송찬회·김왕노 시인은 “이정록 시인의 ‘당신이 오신다기에’는 디카시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발산한 수작”라고 평하고 “길을 가다 자연스럽게 보도블록한 컷을 찍어 우리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노래했고, 가족을 어우르는 따뜻한 마음이 시 한편에 가득 넘쳐났다. 디카시 발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우뚝 세운 시”라고 밝혔다.

이정록 시인은 “보도블록 아래에는 늘 당당하게 밟히는 생명이 꿈틀거린다. 디지털카메라도, 시도, 영원의 두께를 순간 포착하는 예술이다. 비의를 일순에 낚아챈다는 면에서 둘 다 빛의 종족”이라며 “빛을 훔치려다 또 빚이 늘었다. 순간 포착의 빛을 풀어놓으면 말이 길어진다. 두어 줄만 남기고 다 지운다. 언어 사이에 햇살이 훤히 들이치도록”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홍동면 대영리가 고향인 이정록 시인은 1989년 ‘대전일보’,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고, 박재삼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김달진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정말>, <의자>, <까짓것> 등과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시인의 서랍>, 그림책 <나무 고아원>, 어린이 책 <황소바람>, <달팽이 학교>, <지구의 맛>, <콧구멍만 바쁘다>, <똥방패>, <대단한 단추들>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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