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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이 상 헌 홍주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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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이 상 헌 홍주고 교장
  • 홍주고 이상헌 교장
  • 승인 2020.03.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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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부인사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다. 두 발 달린 사람이 자유 민주국가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한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모처럼의 가족 여행 등으로 여행을 갔다가 회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세계에서 퍼져있는 교민들이 설날을 보내려 귀국했다가 끝나고 출국하다 가 해당국에서 격리되었다는 슬픈 소식도 접했다.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집에 있는 것이 애국이라고까지 했다. 학생들이야 학교에 올 필요가 없지만 교사는 휴업일에도 정상 출근하게끔 되어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자마자 세정제로 손을 씻고 컴퓨터를 켠다. 교육청으로부터 관련 공문을 자세히 읽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간단명료하게 문안을 만들어 알리미 서비스를 통하여 알린다.

교육청으로부터 지시사항이 무엇인지 컴퓨터 모니터 보느라 눈이 아프다. 3월 9일로 1주일 연기된 개학은 또 다시 2주일이나 추가로 연기되었다. 기숙사로부터 체육관까지 한 바퀴 돌고 교무실로 직행한다. 체육관에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을 부딪치며 열심히 운동을 한다. 코로나19인데 집에서 공부나 하지 왜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느냐며 얼른 집에 가라고 했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집에 있어서 몸이 근질근질하고 답답해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그중 학생이 한 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라면 어떻게 하지 아찔한 생각이 든다.

교무실로 들어와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과 대구경북 지역 등을 여행이나 방문한 사실이 있는 학생을 파악해 일일 보고하고 학생들에게는 증상이 있는지 확인을 한다. 그리곤 PC방이나 모임에 가지 말고 집에서 독서를 하고 밀린 공부를 하라고 알린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주무셨어요?, 진지 잡수셨어요? 식사하셨습니까?”의 아침인사는 밤새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지내셨는지에 대한 안부이다. 또한 양식이 떨어져 진지는 제대로 잡수셨는지, 굶지는 않았는지의 이웃 간의 안부의 물음이다. 우리가 보릿고개를 지나고 가난에 찌들어 살 때의 이야기다.

요즘의 인사는 “건강하신지요, 별일 없으신지요, 무탈하신지요, 거기는 어뗘?”. 코로나 19관련으로 건강에 관한 안부이다. “돈 많이 벌었다며?”, “장사 잘 된다며?” “손님이 많다며?”.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는 날이 곧 돌아오는 날을 기다린다.

“정부의 노력과 지원,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었습니다” 라는 뉴스가 내일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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