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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드론 세계 챔피언, 꿈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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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드론 세계 챔피언, 꿈 날리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12.2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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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드론대회 3관왕 차지 “드론 레이서로 성공 포부”

 

최고 시속 200km. 날쎄고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는 드론을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머리에 착용하는 안경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종하는 드론 레이싱에 푹빠진 소년이 홍성읍에 살고 있다. 16살의 강창현 군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닝보에서 지난 15일 열린 세계 드론대회에 참가한 광천제일고 강창현 군이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전세계 31개국 114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강 군은 주니어부, 일반부, 단체부 모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관왕은 이 대회에서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강 군의 실력이 세계 일류급이라는 방증이다.
강 군이 드론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평소에도 비행기 같은 기계에 관심이 있던 강 군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드론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드론 레이싱을 생각한 것도 아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것은 일반 촬영용 드론. 부모님을 졸라 찾아간 드론 가게에서 레이싱용 드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레이싱 드론은 일반 드론하고 속도가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두 대가 가격차가 없길래 미련없이 레이싱용 드론을 선택했어요. 처음엔 호기심에 샀는데 너무 재밌어서 연습하다 보니 드론 대회란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2015년 공군 참모총장배 대회에 별 생각없이 참가했는데 입상까지 했죠.”

물론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강 군이 처음 장만한 레이싱 드론의 가격은 70만원을 넘는다. 완구용 드론과 달리 소모품 가격도 비싸다.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드론 조종하다가 떨어뜨려 수리비가 몇백씩 나오기도 했다.
“비용이 너무 나와 부모님께 죄송해서 접으려고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죠. 꾹 참고 연습하다 보니 드론을 떨어뜨리는 일도 적어지고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다 보니 스폰서 제의도 여기저기서 들어왔어요”
현재 강 군은 국내에 5개가 있는 드론레이싱 팀 중 하나인 DSC프로팀에 소속된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진로 계획도 드론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강창현 선수는 “아직 드론 레이싱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분야다. 앞으로 실력을 더 갈고닦아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싶다. 그리고 드론 레이서로 성공해 드론이 촬영용이나 애들 장난감이라는 편견을 깨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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