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모내기하고 수확까지 이어져
태어나서 처음으로 잡아 본 낫이 무섭기만 하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옆에서 웃고 떠들던 친구들도 막상 본인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홍남초에서는 지난 15일 떠들썩한 잔치가 펼쳐졌다. 봄에 학생들이 직접 모내기 한 벼를 수확한 날이다.
‘찾아가는 농촌체험, 도심 속의 논 학교’ 행사로 학생들은 지난 6월 교정 한 켠에 모내기를 했다. 홍성친환경농업연합회에서 도움을 줬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열심히 키웠다. 홍남초 최재길 교장은 “농촌을 쉽게 접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줬고, 모내기와 수확을 직접 해 보면서 농촌과 농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처음으로 벼를 베어 본 5학년 1반 나준민 학생은 “할아버지 댁에서 밭농사는 체험해 봤는데 모내기와 수확은 처음 해 봤다. 친구들과 함께 해서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5학년 6반 한 학생은 “우리가 먹는 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문당마을 주상예(77) 할머니는 “오랫만에 초등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만나니 너무 즐겁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두훈(81) 할아버지는 “농촌과 도시가 만나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이라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올해 ‘찾아가는 농촌체험, 도심 속의 논 학교’ 프로그램을 홍남초를 비롯한 13개 학교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