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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고 아이돌 산실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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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고 아이돌 산실로 재탄생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10.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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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K-POP고교’로 명칭 변경
광천고 학생들이 레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도 6개 시, 군 전역에서 통학하고 있다.
광천고 학생들이 레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도 6개 시, 군 전역에서 통학하고 있다.

 

광천고(교장 박병규)가 한국K-POP고로 명칭을 변경한다. 조만간 명칭 변경 승인이 나오면 광천고는 57년 역사를 끝으로 문을 닫고 새출발을 하게 된다.

광천고의 변신에 대해 박병규 교장은 “이대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박 교장은 “2017년 2월 공모를 통해 광천고에 부임했을 때 들어온 신입생이 8명이었다. 홍성 지역에 기대서는 신입생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POP 고교로의 변신은 학교 생존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K-POP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광천고는 2018년부터 시험적으로 음악 교과중점학교를 운영했다. 일주일에 고작 몇시간 음악수업을 더하는 수준으로 한계가 분명함에도 충남 각지에서 아이들이 광천고를 찾았다. 8명이던 입학생은 46명까지 늘어났다.

“노래 부르고 싶어서 당진에서 5시부터 일어나 등교하는 학생도 있다. 그 학생한테 공부를 하라고 했으면 그렇게 까지 열성적이었겠냐?”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 유치의 가능성을 판단한 광천고는 지난 7월 부교육감 심의위원회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K-POP 특성화고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 내년부터는 2개반 42명의 아이돌 지망생을 전국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광천고는 이를 위해 70억의 예산을 들여 200석 규모의 홀과 11개의 연습실을 추가하고 외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신설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K-POP 관련 교사 5명을 상시 채용하고 25명의 전문가를 서울에서 초빙해 개인레슨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색적인 수업으로 오디션식의 수업도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학교인 만큼 교과서도 백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다. 하지만 박 교장은 “정규교육에서 품어내지 못한 음악에 열정을 가진 아이들을 정규교육에 흡수해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만들겠다룖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더해 “인성이 뒷받침 된 아이돌을 키워내고 싶다”면서 기존 아이돌 육성 체계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학교도 아닌 곳이 다수고 연습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오로지 아이돌을 찍어내기 위한 공장이다. 성공만 노리니까 인성교육도 제대로 안하고 범죄에 연루되는 아이돌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돌 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 들이려는 광천고의 변신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한편 K-POP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전국 중학생 K-POP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1회 대회는 충남대회임에도 55개 팀이 참가했다. 2회째는 전국대회로 더욱 많은 팀들이 참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일시는 이번달 26일, 27일 이틀간 광천문예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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