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65일 날씨에 마음 졸이는 남자, 고윤화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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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65일 날씨에 마음 졸이는 남자, 고윤화 기상청장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5.08.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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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정확도 높여 경제에 ‘단비’ 줄 것

 
소풍을 앞둔 아이부터 국가전략을 수립하는 대통령까지, 날씨에 대한 관심은 예외가 없다. 날씨의 변화가 인간의 삶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른장마 끝 폭염으로 전국이 끓고 있는 요즘, 국민의 시선은 여지없이 기상청으로 향한다. 서울 신대방동 기상청 사무실에서 만난 고윤화(61) 기상청장은 “미래의 날씨를 100%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들도 날씨 예측의 불확실성과 한계를 조금만 이해해 달라”면서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년 환경전문가 … 2013년 부임

예산군 덕산면 북문리가 고향인 고윤화 기상청장은 1954년 故 고운선, 이중희(86) 씨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8살 때 상경했다.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에서 환경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고 청장은 기술고시 5급 공채로 1980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년 동안 환경부에서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01년과 2007년 대기보전국장을 두 차례 역임해 환경부 내에서도 대기환경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후변화·에너지 태스크포스팀 전문위원,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장, 대한LPG협회 회장, 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한림대 초빙교수를 지내다 2013년 9월 기상청장에 임명됐다. 2012년 기상관측 장비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잇따르면서 기상청 조직이 흔들리자 조직 안정을 위한 구원투수로 발탁됐다는 평가다.

오보 확률도 국민에 알릴 것

‘기상청 야유회 날엔 비가 온다’는 농담이 회자될 정도로 기상청은 늘 동네북이었고, 잘해야 본전이었다. 기상청은 억울하다. 각국 예보시스템 성능 평가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EU가 90으로 1등이고 영국이 89로 2등, 미국과 한국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전 지구적인 예보시스템을 자체 운영하는 곳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0여 곳밖에 없다. 고윤화 청장은 기상청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더욱 신속·정확한 기상예보서비스를 구현하고 기상기후정보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청장 취임 이후 기상청은 환경·위험기상 대응역량 강화와 기상기후정보 가치창출 기반 조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정하고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재난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을 운영해 미세먼지 예보정확도를 끌어올렸고,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상기후 공공자료 개방을 확대하고 날씨경영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기반 기상기후 융합행정 구현 관련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기상장비 도입 관련 비리를 척결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도입과정에 대한 감사 기능과 인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활용 경제활성화 일조

고윤화 청장은 특히 날씨경영과 빅데이터 활용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날씨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골프장이나 조선소 도장작업, 의류업계 등 일부 민간부문에서만 날씨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상청의 축적된 자료들이 농업, 어업, 축산업 등 1차 산업은 물론 2차 제조업 분야와 관광, 물류, 유통 등의 서비스 산업까지 활용도가 높습니다. 농업 부문에서도 양파, 마늘, 고추 같은 기초 양념류에 대해 장기예보에 기반한 산출량 예측을 하고 있지요.”

고 청장은 “토양상태를 고려한 파종면적을 농촌진흥청과 기상청 데이터를 접목해 산출량을 예측하면, 가격이나 출하시기 조절 등을 통해 농민들이 손해를 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업 부문에서도 오징어 어장이 어디에 형성될 것인가를 해수온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기상기후산업 시장 규모는 약 3200억 원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가의 첨단 기상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형 예측모델을 2019년까지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상청의 기본 임무는 정확한 예보를 필요한 사람에게 적시에 제공하는 것인 만큼,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국민을 위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덕산면 출신 … 홍성기상대 신설 보람

임기 중 내포신도시에 홍성기상대 신설을 확정한 것도 보람으로 남는다.

“그동안 충남 내륙 및 북부해안 지역은 주요 방송국의 일반 기상예보에서 예보를 제공하지 않는 데다 각 시·군이 보유한 무인기상 관측기와 기상청의 관측값이 달라 혼선을 빚어왔습니다. 내포는 전국 최대 한우·돼지 생산지인 홍성과 맛 좋은 사과 산지로 잘 알려진 예산 등 농축산업 중심지여서 정확하고 신속한 기상정보가 필요한 곳입니다. 올해 초부터 업무를 시작한 홍성기상대는 홍성, 예산, 서산, 당진, 태안 등 충남 내륙과 서북부 지역의 기상관측 및 기상예보 업무를 맡게 됩니다. 지금은 기상청장이지만 수십 년간 환경전문가로 일해온 만큼, 고향을 위해 앞으로 더 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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