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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수작·유품 고향집에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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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수작·유품 고향집에 깃들다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3.10.01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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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유홍준 교수 연구실에서 열린 이응노 작품 평가 모습.
이응노의집, <추상> 등 유작 6점 확보
미망인, 고암의 삶 묻은 유품 8점 기증
평가위 “수준높은 작품” … 2015년 공개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하 이응노의 집)이 겹경사를 맞았다.

이응노의 집은 지난달 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공공건축물 부문 사회공공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된데 이어 고암 이응노 화백의 미망인 박인경 여사로부터 유품 8점과 작품 2점을 기증받았다. 또 미망인에게 구입한 작품 4점은 지난달 25일 작품구입평가위원회로부터 소장가치가 매우 높은 수준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응노의 집 운영위원장인 유홍준 교수와 명예관장인 이태호 교수를 비롯해 김학량·이환영·변상형 교수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이날 고암이 1950년대 프랑스 가기 전 국내와 서독에서 그린 <산수>, <8월>, <추상>, <모란> 등 총 4점을 평가하면서 “모두 전지크기(139×70cm)로 규모가 큰 작품들이며, 고암이 프랑스로 가기 전과 당시 서독 거주 시기에 제작한 그림들로 고암의 행적과 관련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959년 당시 서독에서 순회전을 개최할 당시 제작한 <추상> 작품은 고암의 전기예술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후기 추상작업의 서막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소장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증받은 작품 2점도 구입작품과 동일한 시대 고암의 작품으로 동양화(한국화)적 사의적 표현(작품의 외형보다 정신을 중요시 여기는 표현)의 완결이며, 서양화적 추상표현을 접목하는 시기의 중요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이응노의 집에서 미망인으로부터 기증받은 유품들도 의미가 매우 크다. 베이지색 버버리코트와 검은 양복상의, 베이지색 와이셔츠, 아이보리색 골덴바지, 회색 양복바지, 흰색 내의, 갈색·회색 넥타이 등 고암이 프랑스에서 산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어 ‘생가기념관’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위원들의 평가다.

이응노의 집에서는 올해 초부터 명예관장인 이태호 명지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작품수집 범위를 연구해 오고, 미망인 박인경 여사와 구입 작품 대상과 범위를 꾸준히 협의해 왔다.

이응노의 집은 이번 작품수집으로 초기작 수집의 범위를 어느 정도 충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프랑스 정착 시기의 대표작과 군상시리즈 작품 등에 대한 수집자문을 진행키로 했으며, 이응노의 집 소장품 수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재 이응노의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총 437점이며, 유품을 포함한 총 소장품은 865점에 이른다.

한편 이번에 고암의 미망인 박인경 여사로부터 기증받거나 구입한 작품 6점은 작품의 영구보존을 위해 당분간은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작품 영구보존 처리가 끝나는 오는 2015년께나 상설전을 마련,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암 이응노의 <8월>, <추상>, <모란>,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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