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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면 출신 충남도 경제통상실 홍만표 국제전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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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면 출신 충남도 경제통상실 홍만표 국제전문팀장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3.02.1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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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네트워크 통해 지역외교 새 가능성 열어

 

 일본 인맥 통해 백제문화제 성공 견인

한 가지 분야에 열정을 쏟아 부어 남다른 실력을 쌓은 사람을 흔히 ‘달인’이라 부른다. 공무원 사회에도 달인이 있을까? 대부분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지만 달인의 경지에 다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것은 열정의 문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8명의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100만 공무원 중 국가공무원을 제외한 40만 지방공무원 중에 뽑힌 18명이라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난 19일 ‘지방행정의 달인’의 한 사람으로 뽑힌 충남도 경제통상실 홍만표(49) 국제전문팀장을 만났다. 그는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출신으로 홍주초, 홍남초를 다녔다.

홍 팀장은 ‘지역외교·홍보’ 분야에서 달인으로 선정됐다. 일단 지역외교라는 분야부터 생소하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중앙정부의 외교와 달리 지역에서 어떤 외교를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국제교류’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 홍 팀장은 ‘지역외교’를 시작했다.

17년간 일본 생활을 하면서 박사과정을 마친 홍 팀장은 2006년 지방계약직으로 충남도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2007년 이완구 전 도지사 시절 백제문화제를 국제적인 문화제로 확대하는 업무를 맡았다. 백제 문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일본 사회의 대대적인 참여가 절실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쌓아온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는 지난 17년간의 나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제문화가 꽃핀 내 고향 충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었어요. 내 인생의 실험대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일본 현지에서 공동 기획한 심포지엄 기사가 실린 마이니치신문을 펼쳐 보이며 당시 열정을 되살렸다. 이완구 전 지사의 현지 인터뷰와 저명한 학자들의 심포지엄 발표 내용, 백제문화제의 광고 등이 신문 2판 전면에 실려 있었다.

그는 일본 인맥을 총동원해 ‘2010년 세계대백제전’에 일본인 관광객 4000명 목표를 넘어 4365명을 유치했다. 그는 “인적네트워크가 80%의 일을 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지역외교의 범위를 정치적인 문제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부교재로 채택한 이후 교류가 중단된 구마모토 현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역사 인식을 제대로 심어주는 것이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면 사비를 들여 일본, 중국, 베트남을 오고가며 민간외교를 한다. 그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없는 일을 오히려 개인 차원에서 자유롭게 접근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지 대학 ‘시민거버넌스연구소’ 연구추진위원을 맡으면서 일본의 비영리법인인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그의 활동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넓어지면서 7년간 여권을 4번 경신했다. 4권의 여권에는 243개의 출입국 도장이 찍혀 있다. 지역외교를 향한 열정의 발자국이다. 홍 팀장은 “더욱 풍부해진 나만의 노하우와 인적네트워크를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 인류의 무의식 속에 녹여 내고 싶다”며 “한·일 관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열정을 다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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