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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황승순<코레일 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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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황승순<코레일 물류본부장>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2.11.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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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고향 홍성 홍보에 발벗고 나섰어요”

 
황승순(55) 전 코레일 서울본부장이 지난달 11일 물류본부장으로 발령받아 코레일 본사가 있는 대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민국 철도화물수송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3000여 인력을 이끌고 있는 황승순 본부장을 만났다.

수도권 시민 철도관광명소 ‘홍성’ 급부상

지난달 6일 황승순 본부장은 코레일 관계자들과 함께 홍성군청 회의실에서 ‘철도관광객 홍성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코레일 서울본부는 홍성군의 관광명소와 역사문화유적, 지역축제, 문화생태체험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여행상품화해 장항선 철도여행을 홍성에 유치하는 데 적극 협력하게 됐다.

“여행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홍성이 너무 안 알려진 게 늘 안타까웠어요. 코레일 서울본부장에 취임하면서 이 기회에 지역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죠. 서울역, 용산역 등 2500만 서울·수도권 시민이 오가는 역사를 활용해 홍보활동을 펼치면, 적어도 홍성을 횡성이나 홍천과 혼동하는 사람은 많이 줄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요.”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한 전용열차는 지난달 22일 뜨거운 호응 속에 운행을 마쳤다. 서울역에서 홍성역까지 운행하는 수험생 전용열차 ‘힘내세요 청춘열차’는 차내 이벤트와 함께 홍성역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마련했다. 코레일 서울본부 철도산악연맹 회원 1000여 명도 이달까지 3회에 걸쳐 홍성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23일에는 ‘용봉산 등산열차’가 서울을 떠난다. 모두 황승순 본부장이 대전으로 내려오기 직전 확정지은 일들이다.

“앞으로도 남당리 대하축제, 홍주성 천년여행길 관광열차 등 수도권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전용열차를 속속 배설할 계획입니다. 코레일 서울본부의 협조를 얻어 수도권 주요역사에 홍성군 농·특산물 판매 및 홍보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요.”

코레일·홍성군 철도관광객 유치 MOU 주도

민족대이동이 이루어지는 명절에는 수십만명의 국민을 고향에 무사히 보내드리느라 정작 자신은 못 내려가기 일쑤다. ‘조상님께 제사 지내는데 승순이는 왜 코빼기도 안 보이느냐’고 화내던 친척들도 이제는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금마면이 고향인 황 본부장은 故 황선화, 임봉례 씨 사이에서 태어나 배양초(3회), 홍주중(1회)을 졸업했다. “학교까지 한 시간 넘게 걸어 다녔어요. 들판 사이로 꼬불꼬불 난 등하굣길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왼쪽에는 검정색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오른쪽에는 흰색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그야말로 꽃같이 걸어갔죠. 2학년 때 자전거가 생겼는데, 여학생들이 있는 곳은 수줍어서 감히 추월도 못 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황승순 본부장이 끊임없이 꿈꾼 덕분에 홍성 관광여행은 좀 더 흥미로워졌다. 지금도 곳곳에서 홍성여행을 권하고 있는 그가 당신에게도 띄운 초대장을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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