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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홍성복싱헬스다이어트크럽 관장(전 WBC 슈퍼라이트급 동양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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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홍성복싱헬스다이어트크럽 관장(전 WBC 슈퍼라이트급 동양챔피언)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2.09.25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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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권투 내년 도민체전서 매서운 맛 보이겠다”

▲ 김종길 홍성복싱클럽 관장과 권투를 좋아서 클럽을 찾는 중학교 선수들. 내년 도민체전 기대가 크다.
▲ 전 WBC 슈퍼라이트급 동양챔피언 김종길 관장의 선수시절. 강천치를 날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성 권투에 힘찬 새바람이 분다. 내년 홍성에서 열리는 충남도민체전에서 홍성 권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마고 벼르던 일이 마침내 성사된 것.

홍성복싱협회 한재희 회장은 지난해 4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복싱협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대중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복싱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서울 잠실에서 권투체육관을 하던 김종길(48) 전 WBC 슈퍼라이트급 세계 3위 겸 동양챔피언(OPBF)을 홍성 권투의 새 지도자로 영입했다. 김종길 전 선수가 ‘홍성복싱헬스다이어트클럽(631-7980)’ 관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김 관장은 “권투 유망주로 키울만한 학생 10여 명이 클럽을 찾아왔다. 또 성인들도 7~8명이나 모였다”며 “여기 와서 권투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이어트에도 권투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찾아온다. 또 요즘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처하는 자기방어 능력을 키우고, 정신수양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권투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는 걸 알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종길 관장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전북 부안의 가난한 집 둘째 아들로 태어나 부모 모두 편찮아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가 권투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은 1984년. 부안중학교 재학시절 김태식 전 선수(WBA 플라이급 챔피언)가 이바라를 1회 KO시키는 걸 본 뒤 권투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중 3때 학교를 그만둔 그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과자공장 도금공장 목재소 아파트공사장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신문배달을 하며 꿈에 그리던 권투를 하게 됐다. 신문보급소에서 먹고 자며 체육관에 나가 권투기본기를 배웠다.

김종길 관장은 1985년 11월 데뷔전을 치렀다. 무승부였지만 주위에서는 잘 싸웠다고 했다. 이때부터 내리 8전 7승 1무 6KO승을 거뒀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부당한 판정 등으로 권투를 두 번씩이나 그만 둬야 했다.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식은 10년 후에나 올렸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딸 셋을 둔 아버지로서 가정과 직장, 권투 모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오기가 생겨 권투를 그만 둘 수가 없었다. 30세에 두 번의 한국챔피언을 획득했고, 35세에 동양챔피언을 차지했다.

김종길 관장은 1년 남짓 방어전 치르고 난 뒤 36세 때 권투를 그만뒀다. 이유는 또 다시 불거진 부당한 판결 등이었다. 아직도 세계챔피언 꿈은 버리지 못했다. 그 버리지 못한 꿈을 선수 양성을 통해 벗어려 한다. 내년 홍성 도민체전에서 홍성의 대표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김종길 관장은 “홍성복싱협회 한재희 회장과 임원들의 열성에 탄복해 이곳에 왔다. 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열성에 보답하고자 꼭 홍성의 대표 권투선수들을 키워내겠다”며 “권투경기는 침체돼 있지만 요즘 건강과 다이어트, 정신수양, 스트레스 해소, 호신술 등을 익히기에는 권투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본다. 주저 말고 우리 복싱클럽에 나와 함께 운동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학교폭력 등에 시달려 절망하고 있는 학생들이 권투를 배우면 권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며 “많은 학생들이 권투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길 관장이 평소 자주 쓰는 “인생에 건강은 필수이며 제일”이라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는 말처럼 건강 자기방어 자신감 정신수양까지 권투를 통해 함께할 유망주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생활을 원하는 일반인 누구나 함께 운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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