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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이전주민생계조합 장영석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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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이전주민생계조합 장영석 조합장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2.09.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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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시 원주민들, 일자리·신도시 재정착 고심”

 
도청이전주민생계조합 역할에 큰 기대
“공원조성·관리 업무 맡겨주면 좋을텐데”

“살던 집을 헐고 지하수를 메우면서 모두들 많이 서운해 했어요. 헐고 나니까 쳐다보기도 싫다고 해요. 노인 양반들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인데….”

도청이전주민생계조합 장영석 조합장은 스스로 자신의 집을 헐어야 했던 내포신도시 원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생계조합은 초창기에 지장물 철거업을 했다. 농토를 잃은 원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자신의 고향 마을을 부수는 일까지 마다하지 못했다.

생계조합은 도청이전 특별법에 따라 내포신도시 건설로 생활기반을 상실한 주민들의 일거리 창출과 안정적인 재정착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별법 시행 조례에 명시된대로 무연분묘 이장, 지장물 철거, 산림수목 벌채 및 가이식, 방치된 지하수 원상복구 등의 일을 해왔다.

순수한 원주민들로만 이뤄져 있으며 전체 286명의 조합원 중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주민의 비율이 6:4정도다. 그러나 이들에게 홍성과 예산의 행정구역 경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장영석 조합장은 “예산군 목리나 홍성군 신경리나 예전에는 같은 학군이어서 어릴 때 홍북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며 “다들 초등학교 선후배라 예산과 홍성을 구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각종 사업으로 생계조합은 원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 보장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인력법인, 공사현장식당, 장비알선업 등을 하고 있다. 출자금 6억 원으로 시작해 총자산 21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조합원들에게 매년 8%씩 배당금을 주고 있다. 이러한 자산은 향후 원주민들이 내포신도시에서 살아갈 두둑한 밑천이다.

장 조합장은 “원주민 일자리 창출과 이들이 신도시에 재정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농사짓던 사람들이 터전이 없어졌으니까 이 분들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계조합은 지장물 철거 등 건설단계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새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도청사 등 공공기관이나 공원 관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민들 중 충남도 직업전환 교육을 통해 20여 명이 조경업 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장 조합장은 “공원 조성이나 관리를 원주민들이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도지사에 여러 번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도와 예산, 홍성 양군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포신도시에 정착한 이후에도 원주민 일자리가 보장돼야 한다”며 “생계 조합은 원주민들의 상징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향도 잃고 조상님까지 다른 곳으로 모시면서 서운한 점도 있어요. 하지만 신도시가 세워지는 것을 보면서 계획대로 멋진 도시가 들어서 원주민들이 제대로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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