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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가 꼽은 `10대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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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가 꼽은 `10대 음모론'>
  • 연합뉴스
  • 승인 2008.08.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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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9.11 테러가 미국 정부에 의해 계획됐고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은 날조된 것이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다?

이런 이야기들은 물론 완전 터무니없는 것이긴 하지만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의 귀에 성가시도록 익숙해진 루머다.

영국과 미국권 인터넷 상에는 바코드가 우리의 정신을 조종하는 신호들이고,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거대한 도마뱀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황당한 얘기들도 끊이지 않는다.

영국의 인터넷 상에서 끈질기게 떠도는 루머 10개를 일간 더 타임스가 추려 촌철살인의 논평을 곁들였다. 타임스는 이번 조사가 영화 '엑스파일'의 개봉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은 10개의 음모론.
1.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사이에 아들을 하나 두었는데 이 아들이 프랑스 메로빙거 왕조의 조상이다 : 이런 내용을 담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교회가 지난 수세기 동안 거짓말을 해왔다고 믿는 사람들에 힘입어 수천만 권이 팔렸다.

2. 외계인들이 피라미드를 지었다 : 물론 그들이 지었다. 수백 년 간의 고된 노동과 지칠 줄 모르는 노예들을 제외하면 (외계인 말고) 다른 어떤 것이 그토록 놀라운 기하학적 건축물을 창조할 수 있었겠는가. 스톤헨지를 보라.

3. 폴 매카트니는 죽었다 : 40년 간 증거도 없이 이런 루머가 있었는데 폴이 직접 이 루머를 걷어찼다.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4. 물에 들어있는 불소가 우리를 세뇌한다 : 그들은 불소가 치아에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사람들을 천천히 길들이고 있다는 것을 안다. 더 늦기 전에 수도꼭지를 잠가라.

5. 지구 온난화는 사기다 : 누가 이런 얘기로부터 이득을 보는지는 확실치 않다. 음모론의 첫 번째 원칙을 기억하라. 어떤 것이 널리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은 거짓임이 틀림없다.

6. 검은 헬리콥터들 : 유엔이 미국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믿는 이성적이고도 제정신인 미국의 일부 무장운동 단체 사람들이 그 증거로 미스터리한 검은 헬리콥터들을 지목한다. 이 헬기들은 아마도 쿠데타를 모의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해 보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헬리콥터가 소들을 불구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왜냐고? 질문이 너무 많으시군.

7. 빌더버그 그룹이 세계를 지배한다 : 고위 정치가와 학자, 기업가들의 비밀모임 빌더버그 그룹은 고맙게도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나 모임은 온갖 추측을 낳으면서 비밀에 싸여있다. 누군가가 회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멋지지 않은가?

8. 미국 정부의 비밀 창고 : 미국 정부는 우리가 알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모아놓는 창고를 갖고 있음이 확실하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썼다는 성배를 찾고 있나? 로스웰 외계인 옆에 있는 세 번째 통로일세" 이런 건 인디아나 존스에게나 통한다.

9. 시인 셸리는 살해됐다 : 이 시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었다는 루머는 인터넷 시대 이전에도 음모이론을 믿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 존 F. 케네디는 CIA에 의해 살해됐다 : 이 음모론의 전형인 루머를 왜 아무도 더 이상 믿지 않을까. 이 루머는 바코드 음모이론에 자리를 물려줬는데, 문제는 이런 걸 믿는 요즘 애들이 너무 어리다는 것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어떤 아이디어를 짜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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