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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부고 위성채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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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부고 위성채널 등장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7.12.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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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스TV, 독일장의사협회 후원 내년 개국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알리고 생전의 삶을 추모하는 부고(訃告) 전문 위성채널이 독일서 등장할 예정이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지난 17일 독일장의사협회가 후원하는 에토스TV가 내년 초 개국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채널은 시청자들로부터 요금을 받고 사망한 친지에 대한 부고 영상을 내보낸다. 이를 구상한 볼프 틸만 슈나이더는 "독일, 아니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TV에서도 부고기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슈나이더는 "독일에서 한해 사망자는 83만 명인데 이를 4배로 곱해 봐라"면서 "즉 320만 명 정도가 매년 세상을 떠난 친척들로 인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면 상당히 큰 시청자 층"이라고 말했다. 에토스TV는 부고 외에도 추모 분위기에 맞는 찬송가를 들려주고, 세계의 유명 공동묘지, 사별 시 대처법 등에 대한 프로그램도 내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과연 누가 이 TV를 시청할까. 독일에서도 죽음이란 시청자를 TV앞으로 불러들일만한 소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사측은 독일의 노령화 추세를 감안했다.

오는 2020년께는 독일 인구의 3분의 1이 정년퇴직한 세대가 된다. 죽음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 된다.

사별한 가족의 생전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을 만드는 젊은 세대의 풍속도도 작용했다. 올해 초 천식 발작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이러한 동영상을 제작한 말린 위베릭(15)은 "글로 쓴 부고 보다는 비디오에서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면서 “동영상이 자신의 상실감 극복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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