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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합동유세 중단' 내홍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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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합동유세 중단' 내홍 증폭
  • 홍성타임스
  • 승인 2007.07.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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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경선일정 안지켜지면 좌시안해" , 李측 "반칙부터 사과하라"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한나라당이 24일로 예정됐던 광주 합동연설회 등 향후 유세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한 것을 놓고 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와 경선관리위는 `선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후보들의 서약을 받은 뒤 26일 부산 유세일정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유세 중단은 이명박 전 시장측의 요구를 당이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여기에 홍준표(洪準杓)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다른 경선후보들도 "지도부가 특정후보를 편들며 불공정 경선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도부 방침을 강력 비난하면서 대립전선이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측은 "당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박 전 대표측에 대해 "제주 합동연설회장에서의 반칙행위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며 반격을 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긴급 선대위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뒤 김재원 대변인을 통해 "합동 연설회 무기 연기 조치는 공당에서 대의원.당원 뿐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민들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뜨린 것으로 매우 잘못된 것이고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경선규칙을 협상하는 과정에서부터 TV토론과 이제는 합동연설회에 이르기까지 특정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요구하고 당은 이를 수용해 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향후 당에서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정해진 일정대로 제대로 지켜나갈 것인지 명확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둔다"고 지도부에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토론이나 연설을 피하려는 이 전 시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항상 문제가 생기면 원칙도, 규칙도 무시한 채 주위를 두들겨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시비를 걸어서 상대방의 양보를 받아내는 전술이며 이는 선수가 자기한테 유리하도록 골대를 옮기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의원은 부산 유세 일정 재개 방침에 대해 "결과적으로 광주 연설회만 연기한 상황이 됐다"면서 "그렇다면 부산 사람들은 괜찮고 광주 사람들은 각목이라도 들고 나온다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도부의 편파성 논란과 관련, "편파성을 지닌 인사들은 지도부에서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결국 이 전 시장은 TV토론이나 연설회는 피하고 밀실에서 적당히 돈주고 조직선거하자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 등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은 이날 박관용 선관위원장을 항의 방문해 "양 후보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가볍게 처리할 수 있던 일을 유세 잠정 중단으로 몰아가는 바람에 국민이 보기에 수권정당의 관리능력에 의심이 들게 했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경선과정에 차질있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더 나은 대회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오늘이라도 서약서를 내서 유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몸싸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책임자를 가려내 합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아무런 조치없이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TV토론을 회피하고 유세도 가급적이면 회수를 줄임으로써 국민과 당원앞에서 정견이 비교되는 것을 회피하려는 후보를 결과적으로 편드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양 후보 진영의 조직적 응원단은 해체돼야 하며, 이런 사태가 재발한다면 해당후보의 연설을 금지해야 할 뿐 아니라 반복될 경우 후보자격 박탈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련의 조치가 미흡할 경우 저 자신이 합동연설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룰대로 나가야지,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이의제기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주장대로 나가면 불공정경선 시비를 낳게된다"며 "이럴 경우 경선 후 승복하지 않을 구실도 주게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반칙을 저지른 행위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박 전 대표측이 이런 것을 빌미로 경선 판 자체를 흔들려고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면 26일 유세 일정부터 정상화될 수 있는데 왜 그리 호들갑이냐"고 비판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 대표를 지낸 박 전 대표께서 당의 권위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이율배반적"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내린 결정은 모두 `구당(救黨)의 결단'이고 현 지도부가 내리는 결정은 모두 `이명박 편들기'냐. 박 전 대표 원칙의 본질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한편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후보들이 경선관리위에 자성과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서약서를 제출하면 26일 부산 유세 일정부터는 정상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유세가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광주.경기.인천.경남.대전.충남.전북 등의 지역은 합동연설회장이 협소해 선거인단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장소를 새로 물색하거나, 선거인단 중 일부에게만 참석을 허용토록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3천명 수용 장소에 1만3천명이 참석대상으로 돼 있고, 경기지역은 6천명 수용 장소에 3만8천명이 참석대상이어서 후보 지지자들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07/24 12: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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