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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지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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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지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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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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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을 맞이하는 교육부의 야심찬 계획이 속속 발표...
'교육 비젼 2002', 두뇌한국 21'. 새 천년을 맞이하는 교육부의 야심찬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배우는 즐거움으로 활기가 넘치는 학교',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가 충만한 교직 사회' 등 미사여구가 가득한 계획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 계획서에의하면 새천년의 한국은 세계 일류의 교육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과연 그렇게 될까? 조변석개로 바뀐 정부의 교육 정책에 국민들은 지칠대로 지친 대다수의 국민은 부정적인 답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들은 어떨까? 90% 이상이 부정적인의견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현실에 맞지 않는 탁상공론의 계획서만 남발하고, 정작 필요한 개혁은 외면하는 교육 당국에 대한 교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왕따, 학급붕괴, 학교통폐합, 원조교제 등 최근 교육계에 나타난 새로운 단어들은 온통 어두운 교육 현실만을 말해주고 있다. 교실 붕괴로 대표되는 최근 학교의 위기는 '과연 학교라는 제도가 21세기에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한다.희망의 교육을 세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현재의 많은 교육 문제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 교육에서 나타난 것들이다.. 교육당국이 진정으로 변화된 새천년의 교육을 꿈꾼다면 관료적 자세를 버리고 현장으로 내려와 현장의 소리를 담고, 교사와 학생의 눈높이 교육을 시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 주체에게 교육을 돌려주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교육 자치, 삶의 질 향상 교육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지역이 중심이 되는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GNP 6%의 교육 재정을 학부모가 요구해야 한다..

새 천년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양질의 교육을 요구한다. 동시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이다. 새천년을 위해 교육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교원 정년 감축,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학교 예산 감축 등 온통 예산 감축 계획뿐이다. GNP 6%의 교육
재정을 약속했던 정부는 GNP 4.4%로 양질의 교육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주장한다. 작년에 캐나다의 몇 고등학교를 탐방했다. 냉난방이 완비된 교실, 수영장과 각종 체육 시설, 특별 교실을 완비된 학교를 보면서 그들의 교육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그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우리가 선진국이 되면 당연히 그런 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수 십년 전에 그런 시설을 만들었고,.그런 교육 시설에서 교육했기에 선진국이 된 것이다.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교육 재정의 확충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지만 역부족이다. 이제
학부모들이 나서서 강제해야 한다. 교육 예산의 확보와 교육 환경의 개선은 교육의 질을 높
이고 아울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홍성을 보자. 실제로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나마 내세울수 있는 도서관은 어떠한가? 장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정보화 시대에 맞는 시설도 없다. 청소년을 위해 만든 '푸른 쉼터'도 언제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청소년 수련원 건립은 기약이 없다.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예산 확보를 강하게 요구하고, 정책 실행을 감시해야 한다..

건강한 청소년 문화의 정착은 사회 안정, 가정 안정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다. 청소년 문제는 이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최우선의 사회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인천의 호프집 참사와 같은 사건이 홍성에서 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것을 예방하고, 한걸음 앞서가는 홍성을 만들자.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시설을 만드는 일, 이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요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교사를 믿고 힘을 실어주자..

치맛바람이 교육계의 최대 병폐였던 시절이 있었다. 내 자식만에 대한 집착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성
공하는 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참여가 필요하다. 학교운영위원회의 활성화는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만약 운영위원직을 하나의 직책으로 여기고 학교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이는 교육을 후퇴시키고, 새로운 혼선을가져오게 할 뿐이다. 운영위의 활동은 학교 내의 개혁과 함께, 부족한 교육 재정 확충 및 지역 교육 환경 개선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 교육감 선출권을 갖고 있는 운영위원들의 활동은지역 교육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

과거의 잘못된 학교 관행에 대해 학부모들도 하고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귀중한 자녀 교
육을 위해 요구하고 싶은 것은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나 너무 급진적이고 자기 목소리만 높
이는 자세는 극복되어야 한다. 익명을 통한 교장실로의 항의 전화, 내 자식은 그냥 두라는 식의 학부모 참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교육 주체의 갈등만을 증폭시킬 것이다. 물론,학교도 더욱 개방적이고 열린교육으로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지만. 학부모들도 모든 의견을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하여 합리적으로 전달하고 관철해야 할 것이다..

학생 없는 교육은 없다. 마찬가지로 교사 없는 교육도 없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교육부와부모, 학생의 교사 죽이기는 심각할 문제이다. 교육당국은 교원 정년 단축, 교원 정원 감
축, 수당 삭감, 교육위원 선출에서 교사위원 배제, 체벌금지 등 숱한 정책을 통하여 교사들의 권위와 사기를 짖밟았다.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대량의 교사 명퇴로 초등학교는 교원의 절대 부족 현상을 겪고있다. 중등학교는 교권 실추에 따른 학생 지도의 혼선 등 교육 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잘못된 과거의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 시대의 많은 잘못은 교육당국에의해 강제되고 묵인되어 온 것들이다. 교육개혁을 요구한 교사를 교육당국는 감옥으로 보내
고, 교단에서 몰아냈었다. 교육부는 과거의 잘못을 교사에게 떠넘기는 '교사 죽이기'를 멈춰야 한다. 자존심으로 살아온 교사들을 무시하고, 맹목적 경젱 논리로 교육 개혁을 성공하겠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교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학교 교육 또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사회에서 교사를 무시하는데 학생들에게만 존경하라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홍성은 교육 개혁과 참교육을 열망하는 교사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지역이다. 학부모들이 우리 지역 교사를 믿고, 힘을 실어 줄 때, 홍성 교육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홍성을 교육 도시로 만들어 보자.

새천년의 화두는 중앙집중에서 탈피하는 지방화, 지역화이다. 역설적으로 세계화가 될수록
지역 문화 창출이 부각될 것이다. 이제까지 지역에서는 자기 지역의 교육을 중앙 정부에 전적으로 맡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한 교육, 지역민의 삶을 향상시킬 지역 교육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최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논란에서 나타났듯,교육의 문제는 어른들의 삶을 규정하고, 한 마을의 운명가지 바꾸고 있다. 교육 문제야말로 최우선 지역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준비할 때 앞서가는 홍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우리 홍성을 교육 도시로 만들어 보자. 학부모들이 교사를 존중하고, 학교 운영에 주체적
으로 참여하여 조그마한 도시를 활기 넘치는 교육 공동체로 만들어보자.. 학생에게 술, 담배 파는 집을 감시하고, 학생의 잘못을 어른들이 자신있게 혼낼 수 있는 도시.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 일들이다. 최근, 홍성 교육계에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대안학교로 출발하여 이제 전국적인 유명 학교로 자리잡은 풀무학교는 홍성 교육계가 만든 최대 성과다. 사실 지역 교육계에서는 큰 관심을 얻지 못했지만. 새 천년을 지향하는 학교, 주도하는 학교로서 풀무학교의 성과는 홍성의 다양한 발전을 위해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올 해 관내 고등학교 중 많은 학교가 진학 학생 수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다. 더 이상 과거
의 입시 위주의 교육은 설 땅이 없다.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서도 성적에 의한 학생 선발
보다, 학교마다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학교의 동창회도 학교간 경쟁 유발보다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대승적 논의를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중등학교 남녀공학 전환은 그런 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의 통학거리 단축, 각종 청소년 비행 감축 등 남녀공학의 교육적 효과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대도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학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홍성고가 거둔 전국학생연극제 3위 입상은 우리 지역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다. 서산
이나 태안 지역을 보면 해마다 청소년을 위한 연극 공연 등을 유치하고 있다. 홍성의 경우
문화원의 향토답사, 만해제 행사 등이 있으나 문화공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양한 문화 사업의 활성화는 우리 지역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고, 살기 좋은 홍성이라는 이미지를 높여줄 것이다.

가장 살고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자.

사람들이 거주지를 정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녀의 교육 환경이라 한다. 좋은
교육 환경을 갖는 것은 단지 학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민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급변하
고 있는 사회일수록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청소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
이다. 교육을 올바르게 잡지 못하면, 그 사회와 지역의 발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과거의 교육은 '군사부일체'를 내세우며 중앙집중을 강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각 교육 주체들이 제각기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합법화된 전교조의 등장과 운영위원회의 활성화는 그 촉진제가 될 것이다. 교육 주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을 통해 홍성 교육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밀레니엄 교육의 모범으로 우뚝 세우자. 2010년 어느 날, 살기 좋은 교육도시 홍성을 특집 방송하는 방송국 프롣그램을 상상하며, 모두가
살고하고 싶어하는 문화 도시 홍성을 우리 함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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