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더 늦기 전에
상태바
더 늦기 전에
  • 홍성신문
  • 승인 2022.07.18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임 홍성군수에 바란다
“기후변화 ‘적응’ 말고 사회 ‘전환’ 주문드려요”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이용록 군수님, 홍성군수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이 주민의 삶을 헤아리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홍성시민기후행동연대의 제안을 두 군수 후보가 받아들여 기후정책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타 지역의 모범이 되었고 또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요 며칠은 장마철인데도 가물고 폭염까지 겹쳐 농작물도 사람도 시들시들한 시간을 보냈는데, 편지글을 쓰는 지금은 갑자기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네요. 제멋대로 날뛰는 날씨로 농민들은 농사 짓기 어렵고 서민들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허리가 휜다고 합니다. 평년보다 열흘 이상 빠른 열대야로 에어컨 주문이 밀린다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폭염으로 인해 아프거나 죽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축산의 메카’ 홍성에서는 찜통더위 속 밀식 사육되는 가축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축산업은 물론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이주노동자의 건강과 안전도 걱정입니다. 시설재배 농민도, 노지재배 농민도 모두 전쟁터의 한가운데 놓인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 적응 정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진짜로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또 적응하는 게 맞는지 고민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의 평균온도를 1.5℃ 이하로 낮추는 게 핵심인데, 지금의 시스템과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온실가스는 줄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산다면, 즉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온도 1.5℃’에 이르는 시간은 이제 7년 남짓 남았습니다.

계속 농지를 없애고 공장을 짓고 가축사육 두수를 늘린다면요. 생활폐기물 소각장이 생기더라도 쓰레기 감량정책이 없다면 말이죠.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나 자전거도로, 인도가 확보되지 않고 지금처럼 한 집에 두 대씩 차를 끌고 다닐 수밖에 없다면요. 오서산이나 용봉산에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설치하거나 골프장 같은 걸 유치한다든가 하면 말이죠. 에너지소비량은 줄이지 않고 생산만 강조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좀 더 간절한 마음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돈이 아니어도 살 수 있는 사회, 자급과 자치의 지역순환경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의 큰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덜 벌고 덜 쓰고, 아끼고 나누며 사는 것은 산업화 이전, 지구 평균온도가 거의 오르지 않았던 오랜 시간 인류가 살아온 방식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은 우리 지역의 공동체성을 되살리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유례없는 기후재난 앞에,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과 상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수님은 선거기간 기후정책 토론회 때 취임 즉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구성과 탄소중립지원센터 설립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하셨고요. 명쾌한 대답에 반가웠는데요, 이는 개인의 자발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책과 제도의 큰 틀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다만 이 모든 대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쪽으로, 우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쪽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쪽으로 설정되었으면 합니다.

후보 시절 가지셨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적극성이 임기 내내 계속되길 바라며, 기후변화를 걱정하며 기후행동을 하고 있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짧게나마 당부의 말씀 드렸습니다.

 

민쌤이 들려주는 생태환경교육 5
착한 탄소 ‘블루 카본(Blue Carbon)?’

-기상청 누리집,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블로그, 인터넷 자료 참고

“탄소라고 하면 이산화탄소, 메탄으로 알고 있어 우리 생활에서 일부 유용하게 사용하나 하지만 너무 많이 방출해서 지구온난화에 주범으로 알고 있는 탄소에 착한 탄소가 있나요?”

“네~ 오늘은 탄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탄소를 영어로 카본이라고 하고 최근 그 종류를 3가지로 나눠 설명하기도 합니다.”

첫째, 블랙카본(Black Carbon) -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지구에 해를 미치는 탄소를 말한다. 예를 들면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화재, 자동차,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연기, 먼지, 그을음 등을 생각하면 좋을 듯하며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나쁜 탄소라고 보면 된다.

둘째, 그린카본(Green Carbon) -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식물 몸속에 저장하는 탄소를 ‘그린카본’이라고 말한다. 나무가 많을수록 숲이 안정될수록 저장하는 탄소가 많아 지금처럼 지구온난화 극복에 도움이 되어 착한 탄소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블루카본(Blue Carbon) – ’블루‘라고 하면 바다가 떠 오르듯 바다에 사는 물고기나 조개류, 물속 식물, 갯벌이나 맹크로브 숲에서 흡수하는 착한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한다.

기후위기 시대 바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블루카본‘ 때문이다. 바다에서 흡수하는 탄소가 육지에서 흡수하는 탄소보다 50배 더 빨리, 5배 더 많이 흡수한다고 하니 경제적 이익을 위해 갯벌을 매립하여 각종 산업시설, 양식장, 비행장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고 갯벌로 환원되어야 할 곳은 하루빨리 되돌려야 한다.

 

홍성시민 기후행동챌린지④
당신의 옷장 속 진주를 찾자

손미영 참교육학부모회홍성지회 사무국장

계절이 바뀌어 옷장을 들여다보면 작년에는 무엇을 입고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입을 옷이 없다. 사실 옷장은 빼곡한데도 말이다. 또 한 계절을 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서핑을 시작한다. 저렴한 가격과 때로는 1+1 득템의 유혹으로 이것저것 누르다 보면 백화점에서 웬만한 옷 한 벌 값은 넘기 일쑤이다. 그리고 택배 기사님을 기다린다. 요즘은 배송도 정말 빠르다. 언박싱을 하는 순간 기대하던 마음이 실망으로 변하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색상과 스타일이 아니다. 이렇게 오늘도 나는 입지 않을 의류 쓰레기를 돈 주고 샀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제1원칙은 ‘버리기’라고 했던가. 그래 버리자. 3년 동안 입지 않은 옷,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옷은 버리라고 정리정돈 전문가는 말하지 않았던가. 입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옷을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기는 했지만, 이 옷들이 제3국에 가거나 재활용되어 어떻게든 쓰여지겠지 하며 막연한 자기 위로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고 한다.

우리가 입는 옷의 대부분은 화학 섬유로써 원유가 주원료이고, 이 화학 섬유가 매립되고 소각되는 동안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대량 발생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에 약 7000ℓ, 티셔츠 한 장에는 약 2700ℓ의 물이 사용된다. 산업용 물의 20%가 의류 생산에 쓰이며, 면직물 원료인 목화를 재배하는 데에는 전 세계 농약의 약 20%가 사용된다고 한다.

의류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것은 석유, 물, 전기, 농약, 염료 등의 화학 약품만이 아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발달했던 섬유산업이 지금은 중국,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에서 싼 인건비로 주로 여성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저렴한 가격에 옷을 소비하고 외적 향유를 누리는 동안 누군가는 우리나라 평화시장에서 전태일이 울부짖었던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고통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의·식·주 중에서 우리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또는 아름다운 일상을 위해 매일 입는 옷들이 사실은 환경과 노동력을 희생하며 얻어진 것이다.

자원을 아끼고, 친환경 의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새 옷을 사기보다 한번 산 옷을 오래 입는 것이다. 사실 나는 25년 된 옷을 아직도 제철에 교복처럼 입는 옷이 있다. 중간에 처분하려고도 했던 옷인데 안 버리고 입어보니 버리면 후회했을 애정하는 옷이다. 패션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밀라논나 장명숙 씨는 아버지 와이셔츠를 블라우스로 멋스럽게 아직도 입는다고 한다. 자칫하면 헌 옷 수거 쓰레기 더미로 버려질 옷들 중에는 자식에게 물려 줄 만한 귀한 옷도 있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