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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신임 군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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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신임 군수를 기대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22.06.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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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보았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개신교 귀족 명문 학교, 윌튼 아카데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학교는 아이비리그 합격자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는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이다. 교훈부터 ‘전통·명예·규율·최고’를 표방하는 이 학교에 새 학기를 맞은 어느 날 존 키딩 선생이 부임을 한다. 키딩 선생은 이 학교 출신으로 학교의 억압적인 교육방침과 규율이 거슬린다. 첫 수업부터 제자들에게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지식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라는 파격적인 가르침을 던진다.

두 번째 수업 ‘시의 이해’를 공부하는 시간에는 당시 시문학 분야에선 가장 권위 있는 전설의 거장 ‘에반스 프리차드’의 ‘시의 이해’ 중 가장 중요하고 금과옥조 같은 책의 서문을 학생들에게 읽게 한 후에 이 서문에 대해 ‘쓰레기’라는 충격적인 한마디 말을 내뱉고 ‘책의 서문을 찢어 버려라!’라는 지시는 당시 전통과 규율이 학교의 자랑이며 상징이며 명예로 숭상되고 교육되어져 왔던 학교를 향해 던진 커다란 파장이었고 엄청난 도전의 메시지였다.

신임 이용록 군수가 7월 1일 취임하면서 그의 첫 일성인 취임사 내용이 궁금하다. 키딩 선생 같은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아니면 공무원 마인드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군정 방향 제시나 철학을 말할 것인가. 선거 때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는 여론을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임 군수의 메시지가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는 이유는 앞으로 홍성의 미래가 그의 방향과 철학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지식이 무용지식으로 바뀌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끊임없이 지식을 갱신하지 않는 한 이용록 군수가 평생 공무원 생활하면서 쌓은 경력의 가치도 무용지식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기업과 정부, 개인은 알게 모르게 전보다 더 쓸모없어진 지식, 즉 변화로 인해 이미 거짓이 되어버린 생각이나 가정을 근거로 매일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민들은 신임 군수에게 날로 새롭게 하며 또 새롭게 하라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것을 기대한다.

홍성군 최초로 3선을 하고 지난 22일 명예롭게 퇴임한 김석환 군수는 청렴·정직을 바탕으로 군정에 최선을 다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서해 KTX 서울 직결 계획 반영, 전국 최초 유기농업특구 지정 쾌거, 도시·농촌 상생 모범복합도시 선정등 크고 작은 성과를 많이 낸 것은 자랑이고, 홍성 복합디지털스페이스 구축사업, 시 전환·군청사 이전·공공기관 유치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라 말했다. 그리고 이런 사업들은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해 신임 군수가 계승 발전시켜 주길 당부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굵직한 사업의 계승 발전은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 취임 한 달도 안 돼 여기저기에서 ‘변한 게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김석환 전임 군수가 행정에 관여한다’라는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맺고 끊음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경선 때와 본선 때 상대 후보들의 공약도 면밀히 검토하고 적극 군정에 반영하는 통 큰 이용록 신임 군수가 되길 군민들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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