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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과 신도시 상생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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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과 신도시 상생 해결 과제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2.05.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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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별 현안 점검 - 홍북읍 ⑨
내포신도시 전경. 사진=홍성군
내포신도시는 홍북읍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 일원에 조성됐다. 홍북읍은 인구 3만명을 앞두고 있다. 내포신도시 전경. 사진=홍성군
내포신도시는 번화가인 모아엘가 상가와 특화거리 인근에 불법 주차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내포신도시는 번화가인 모아엘가 상가와 특화거리 인근에 불법 주차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영 주차장이 없어 가람마을 길가에 세워져 있는 캠핑 트레일러들.

인구 유입 위해 정주여건 개선 필요

홍북읍은 2017년 8월 1일 홍북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 홍북읍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 일원에 내포신도시가 조성돼 있어 홍성군 중 유일하게 매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18~40대 인구가 1만3618명, 70세 이상 인구가 1857명으로 젊은 인구가 많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지난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혁신도시에 대한 홍북읍의 기대감은 처음만 못한 상황이다. 한 주민은 “내포신도시 발전이 더디게 느껴져 전보다 기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계획됐던 병원과 대학 유치 등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홍성공고 이태욱·이창무 학생, 이명순 씨, 홍성고 지민재·최기철 학생이 입을 모아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병원 유치에는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충남개발공사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의료시설용지 공급 결과, 명지의료재단에 지난 9일 355억8500만원으로 낙찰됐다. 이어 11일 매매 계약 체결을 마친 바 있다.

내포신도시의 교통 문제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도 적잖이 있었다. 박천길 씨는 “내포에 설치된 버스터미널은 승객이 대기할 공간이 부족하고 미관상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이 날씨가 덥거나 춥고, 비가 와도 밖에서 버스를 기다려야만 하는 불편함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주차장도 없어 많은 이용객이 충남도서관이나 도청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관을 해치는 불법 주차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모아엘가 인근 상가와 특화거리에는 불법 주차 차량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밤에는 대형차량들의 밤샘 주차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안기억 읍장은 “현재 인구 증가 속도로 보면 내포는 3년 후에 인구 5만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상황이 닥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주차난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람마을 김혜진 이장은 “공영 주차장이 마땅하지 않다 보니 캠핑 트레일러가 마을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공영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보탰다.

내포신도시에 있는 버스터미널. 임시로 설치돼 있어 공간이 협소하다.
내포신도시에 있는 버스터미널. 임시로 설치돼 있어 공간이 협소하다.
터미널 내부가 협소해 주민들이 정류장 앞에서 고속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터미널 내부가 협소해 주민들이 정류장 앞에서 고속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구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신도시뿐만 아니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숙제도 남아 있다. 대동리에 위치한 홍북읍행정복지센터가 신청사로 이전된다. 기존 위치 바로 앞에 준공돼 위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안 읍장은 “홍북에는 이렇다 할 중심지가 없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청사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청사를 철거해 신도시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축산 악취에 대한 문제도 많이 거론됐으나 현재는 내포신도시 반경 5km 이내 대규모 축사 10여 곳이 철거되면서 악취는 많이 나아진 상황이다. 안 읍장은 홍북읍에 있는 축사를 다 철거할 순 없기 때문에 친환경 축사로 깨끗한 축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홍북에는 딸기 농가도 많다. 안 읍장은 “유럽의 전원 농장처럼 근교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인구 중에서도 40대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보니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안 읍장은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 경력 단절 여성들의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동석 씨는 “출산한 여성들이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도록 군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의견을 냈다.

노인 인구가 소외되는 부분도 있다. 현재 주촌, 가람, 상아마을에는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없는 상황이다. 안 읍장은 “상아마을은 아트빌리지에 주민들이 모일 공간이 있는데, 주촌과 가람마을은 노인들이 모일 공간이 없다.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람마을 김혜진 이장은 “마을회관이 없어 주민들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공간조차 마땅하지 않다. 현재는 회의를 온라인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북읍은 용봉산, 이응노의 집, 성삼문선생유허, 성삼문묘, 석택리 유적 등 다양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안기억 읍장은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응노의 집부터 성삼문선생유허까지 이어지는 약 12km 거리의 재방을 포장해 걷기 대회를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 읍장은 “주민들이 내 지역을 아낄 수 있도록 지역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교육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자택지로 구성된 가람마을은 현재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주촌과 상아마을과 같은 상황이다.
이주자택지로 구성된 가람마을은 현재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주촌과 상아마을도 같은 상황이다.
홍북읍 중계리에 위치해 있는 이응노의 집. 생가와 기념관이 함께 위치해 있다.
홍북읍 중계리에 위치해 있는 이응노의 집. 생가와 기념관이 함께 위치해 있다.
용봉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홍성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용봉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홍성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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