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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흙 빚어 전통 옹기 만드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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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흙 빚어 전통 옹기 만드는 학교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2.04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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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3주년 기획 마을학교 ⑦ - 갈산마을학교

갈산마을학교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발 주자다. 2019년 하반기에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운영 2년 차를 맞았다. 77명의 갈산초 학생과 신일수 교장, 김계동 매니저, 방유정, 임혜경, 최문경, 황석손 강사가 오순도순 추억을 나누고 있다.

이제 갓 발걸음 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갈산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 2, 5, 6학년이 대상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아 교과 내용에 부합한 학년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전래놀이와 함께 친구 하자’와 ‘손재주 부리다’ 두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래놀이와 함께 친구 하자’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신활력센터 2층 회의실을 활용한다. 저학년 학생들이 몸으로 놀아야 좋아하기 때문에 전래놀이에 사용되는 물건들을 만들어 활용한다. 신일수 교장은 “과거에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하던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주 부리다’는 갈산만의 장점인 갈산토기 체험장을 활용하고 있다. 1학기에는 주로 만들기 수업으로 이뤄졌다. 디퓨저 용기와 옹기를 만들었다. 2학기에는 전통 방법을 통해 만든 옹기를 활용하는 발효 음식을 만드는 수업이 색다르게 바뀌었다. 학생들이 직접 굽는 과정을 제외한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11월에는 피클을 담그기도 했고, 12월에는 옹기에 보관할 김치를 함께 담그는 시간을 갖는다.

신 교장은 “현재는 신활력센터와 갈산토기 체험장을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공간이 모두 수업하기에 적합하다. 교육 환경이 좋은 것이 갈산마을학교의 장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이들이 직접 흙을 빚어서 체험할 수 있는 갈산토기가 있는 것도 갈산만의 특색이라고 덧붙였다.

김계동 매니저는 수업할 때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들기 수업을 하다가도 아이들이 의견을 내면 원하는 방향을 수용한다.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방학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서부와 결성의 마을학교를 찾았다. 이틀 동안 마을학교를 체험하면서 색다른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나 천수만행복마을학교의 아가새농장에서 이뤄지는 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경험 더 쌓아 좋은 프로그램 발굴할 것"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시골이다 보니 강사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신 교장은 “프로그램에 맞는 강사를 마을에서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외부 강사가 많으면 취지에 어긋나고, 학생들을 알려 주는 일이기 때문에 선뜻 주민들이 나서지 않는다. 앞으로는 홍보를 통해서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강사를 더욱 찾을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협조하는 부분이 상당히 우호적이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계동 매니저가 갈산초 어머니회 회장을 맡고 있다 보니 학교의 사정도 잘 알고 있고, 소통도 잘 이루어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신 교장은 “초창기다 보니 아직까진 경험이 더 필요하다. 경험을 더 쌓고, 좋은 프로그램과 강사를 발굴할 것이다. 학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수업을 하는 것이 마을학교의 장점이다. 장점을 살려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매니저는 “교육 목적이기도 하지만 인성에도 포인트가 있다. 아이들이 많은 정서적인 부분을 배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마을 안에서 아이들이 따뜻하게 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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