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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제철 아미노산 풍부한 ‘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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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제철 아미노산 풍부한 ‘전어’
  • 홍성신문
  • 승인 2021.10.23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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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작가의 <식객>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전어. 흔히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가을 전어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은 전어 구이의 고소한 향을 두고 한 말이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인 서유구의 <난호어목지>라는 우리나라 생선 도감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좋아하므로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기 때문에 전어라고 부른다’라도 기록했다.

전어의 ‘전’자는 ‘돈 전’ 자 이다. 하지만 반대로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며느리에게 주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는 말에서 유래 된 것으로 본다.

전어는 가을에만 나는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잡히는 생선이지만 유독 가을에 인기가 많은 이유는 봄(4~6월)에 알을 낳고 부화한 새끼가 여름 내내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먹고 자라다가 가을에 20cm 정도로 성장하면서 지방 함량이 가장 풍부해져서 먹을거리가 많아서이다. 특히 산란 직전이라 살과 뼈가 아주 부드럽고 연해서 뼈째 먹거나 무침으로도 많이 먹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에 살지만 전어는 수분이 적고 단백질과 지질,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단백질에는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많다.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 쌀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시킬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이다. 불포화지방산인 EPA 및 DHA가 많아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두뇌기능을 활성화시켜줘 청소년이나 수험생에게도 좋다.

뼈째 썰어서 먹으면 잔뼈를 같이 먹게 되어 칼슘을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우유의 2배 이상 함유돼 있다. 체내에 잘 흡수되는 인산칼슘으로 중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전어의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숯불에 구우면, 내장에 함유돼 있는 고도불포화지방과 쓸개즙이 육질 쪽으로 이동하게 되며, 쓸개즙에 들어 있는 담즙산은 고도불포화지방산을 유화시켜 지방 분해효소의 활성을 높여 준다.

유희승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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