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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55> “퉁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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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55> “퉁테”
  • 홍성신문
  • 승인 2021.10.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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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사무국장 조남민

-이니: 뒷산 베락맞은 미류나무 있자녀. 그거 내가 벼갈라고 그러니께 자네는 손대지 말어.

-저니: 이늠이 정신이가 있나. 퉁테가 월마나 큰디 그걸 벼간댜. 혼자 다 벼서 부자되여.

<퉁테>는 ‘퉁퉁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로 이때의 퉁퉁은 ‘뚱뚱’과 의미가 같다. ‘퉁테’는 테투리에 관한 말인데, 일반적인 생각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커다란 사물(대체로 나무)을 지칭하는 경우에 주로 쓰였다. 때문에 퉁테라는 말 뒤에는 ‘굵다’라는 말이 따라 붙는것이 보통이며 ‘얇다’거나 ‘가늘다’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는다.

즉, 퉁테는 둘레를 지칭하는 말이며, 대체로 수치를 기록(기억)할 만한 일정의 크기가 있는 나무를 측정하는 경우에나 쓰인다.

한자로는 ‘근원직경(根源直徑)’하는데, 나무의 밑동 직경. 나무 규격 및 이식시 근분의 크기를 정하는 기준을 말하며, 현장에서는 센티미터를 뜻하는 일본식 용어 ‘전’ 또는 ‘쩜’을 기본 단어로 삼으며 아직까지도 많이 사용한다.

현재의 홍성읍내에서는 듣기 힘들고, 홍성에서 벗어난 시골마을에서는 ‘퉁테’라는 말을 아직까지 들을 수 있다. 농담삼아 종아리가 굵은 여성들을 ‘조선무처럼 퉁테 굵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회 분위기상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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