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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자원 활용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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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자원 활용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10.16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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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석 그루매니저

박용석(49) 씨의 직업인 ‘그루매니저’는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박 그루매니저도 설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루매니저(이하 매니저)는 산림청 산하 임업진흥원 산하 산림일자리발전소에 속한 사람들로 전국 일부 시군들에 전부 44명만 있는 이색 직업이다. 박 매니저는 “그루매니저는 산림자원의 새로운 활용을 돕는 산림 컨설턴트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인원 5명이 모여 법인이나 협동조합을 구성해 산림을 이용한 소득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민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홍성에서도 2019년부터 주민 조직을 모집해 현재까지 5곳의 그루경영체가 운영 중이다. 박 매니저는 이들에게 사업 아이템 선정이나 법인화를 이끌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하고 있다. 이를 통해 5개 중 1곳은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나머지 4곳도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산림 이용 다양한 소득 창출 모색

지금까지 산림자원의 활용은 벌목이나 임산물 채취 정도가 전부였다. 현재 홍성에서는 이 5개 그루경영체가 숲 놀이터를 만들거나, 숲 체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산림 바이오매스를 발전에 이용하려는 경영체도 있고, 산야초 카페를 만드는 등 산림자원의 새로운 활용을 찾고 있다. 홍성 외에도 전국에 220여 개의 그루 경영체들이 만들어진 상태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박 매니저는 아이가 자연에서 공존하며 사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에 장곡면 한울마을로 귀촌을 했다가 산림자원의 활용을 돕는 일이라는 이야기에 그루매니저에 지원했다. 원래 적정기술과 대안적 생활 기술보급 쪽에서 일했기 때문에, 그동안 재생 가능한 산림자원이 그냥 버려지는 것을 평소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도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다.

물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기에 어려움도 많다. 제일 큰 문제는 아직 산림자원을 이용한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박 매니저는 “영리조직인 만큼 일단 돈을 벌어 경영체를 지속하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산림 효과적 관리 필요

박 매니저는 우리나라의 숲에 대해 바라보는 산일 뿐 오르는 산은 아니라고 한다.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너무 밀식되어 나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매니저는 “우리나라는 숲이 많은 나라임에도 원목의 8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경제목이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을 햇볕도 들고 공간도 넉넉해 나무가 곧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를 지금보다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상당수 개인 소유인 산을 공공재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숲 관리는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임도를 뚫고 나무가 자라는 간격을 넓히는 솎아내기를 통해 산림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 일부를 산주와 나누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매니저는 “이런 역할에 그루경영체가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 활용 돕는 노력 계속할 것”

박 매니저는 홍성은 산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산림자원의 활용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현재 홍성군은 선도산림 경영단지로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 중이며 주민 조직과 연결해 산림 자원화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박 매니저의 활동은 올해가 마지막이지만 그만둔 후에도 기존에 하던 적정기술 연구와 그루경영체 지원을 계속 지원할 생각이다. 박 매니저는 “앞으로 목표는 기존 경영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하고 싶다. 산림자원의 활용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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