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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활용 전국 최초 내륙 새우 양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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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활용 전국 최초 내륙 새우 양식 성공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8.2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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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굼수산 박진수 대표
박진수 대표가 직접 양식한 무항생제 새우.

"처음 입식할 때부터 새우를 건강하게 잘 키우면 반드시 목표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제가 양식한 친환경 새우가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갔을 때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전국 최초로 내륙 새우 양식에 성공한 일굼수산 박진수(63) 대표가 수산물 안전성 조사에서 2년 연속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검사에 응하는 것만으로도 박 대표가 양식한 무항생제 흰다리새우(이하 대하)에 대한 박 대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매년 실시하는 이 검사는 부적합 판정을 받을 시 양식하던 대하를 모두 살처분해야 되기 때문이다.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무항생제 대하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바닷가 가두리 양식장이 아닌 내륙에서 항생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요법으로 대하를 양식하고 있다. 현재는 서부면 판교리에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대하 양식을 시작한 것은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 2012년 교육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원래는 사료 사업을 했었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황복어 양식을 시작했다. 15년 동안 황복어 양식을 했지만 3년 동안 양식을 해야 되는 부담감에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대하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전국 최초로 내륙 새우 양식에 성공한 박 대표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해수산연구소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비닐하우스에서 대하 양식을 시작했지만 8개월 동안은 실패의 쓴맛을 봤다. 실패 과정을 거친 박 대표는 교육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조금씩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처음 양식에 성공했을 때는 우연히 재수가 좋아서 됐다고 생각했어요. 했던 방법을 다시 생각해 그대로 해 봤더니 또 같은 양의 대하가 생산됐습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내 사업장에 맞게 방법을 바꾼 것이 도움이 됐죠.”

예산군의 비닐하우스에서 7년 동안 양식을 하던 박 대표는 2019년 홍성군 서부면 판교리로 양식장의 위치를 옮겼다. 위치를 옮기면서 노지에서 양식을 시작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양식을 할 때는 겨울철에도 판매가 가능하고 질병 차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노지 양식이 생산량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노지 양식을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비닐하우스에서 양식한 새우는 붉은 빛을 띄지 않아 유통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노지에서 양식하는 대하는 출하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더 좋은 상품이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씨가 추운 2~3월에 비닐하우스에서 양식한 대하를 수온이 16도 정도가 됐을 때 노지에서 양식을 시작하죠. 이 방법으로 다른 곳보다 20일 정도 빨리 대하를 출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부면 판교리에 위치한 양식장.

현재는 6000평의 노지에서 1년에 20t의 대하를 출하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적용한 바이오플락의 국내 최초 성공 사례자다. 바이오플락이란 수조 내 미생물을 사용한 친환경 양식 기술을 뜻한다. 직접 일굼수산에서 미생물을 배양해 양식에 활용하고 있다. 미생물 제조를 위해 배양되는 원료를 구입해 직접 한 달 동안 미생물을 배양하고 있다. 저염도에서 대하를 양식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딜 수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박 대표만의 노하우를 연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무항생제 대하 양식을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법으로 방역 관리와 매일 대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매일 대하가 성장하기에 환경이 적합한지 확인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9월부터는 가을을 알리는 대하철이 돌아온다. 28일부터는 남당항대하축제가 시작된다. 박 대표는 홍성군의 대표 먹거리 축제 중 하나인 남당항대하축제에서 친환경으로 양식한 대하에 대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친환경 대하를 홍성군에서 관심을 가져 주고 대우해 주면 경제성이 생길 것입니다. 경제성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으로 대하를 양식할 것이고, 그럼 소비자는 더욱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친환경적인 방식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알려 주고 싶다고 한다. 그는 1년 후에 친환경 바이오플락 시설을 3층 규모의 아파트식으로 만들어 양식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1년에 50t까지도 출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도매업자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굼수산을 방문하면 살아서 팔딱거리는 신선한 대하 구입이 가능하다. 문의 010-6556-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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