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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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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8.1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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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면 상황마을
상황마을 전경. 60가구 120명이 오순도순 힘을 합해 살고 있다. 

배롱나무 가득한 마을

서부면 상황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붉게 피어오른 배롱나무이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줄지어 피어 있는 1.5km 길이의 배롱나무 길은 마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곳에 배롱나무가 심어진 것은 10여 년 전으로 그 당시부터 상황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좀 더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기 위해 합심하고 있다.

현재 마을에는 60가구 12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중 귀농 귀촌한 가구는 16가구다. 김찬(68) 이장이 마을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원주민들과 새로 들어온 주민과의 화합이다. 상황마을에서는 귀촌인들이 마을 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원주민들의 배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귀촌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찬 이장은 “마을 일에는 귀촌인들이 솔선수범하고 있어 오히려 원주민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귀촌한 사람 중에는 전기나 용접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마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마을회관에 소원 수리함을 설치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해서 하는 일은 많다. 특히 11년째 꾸준히 하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는 마을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마을 한쪽에 있는 작은 저수지의 토사 정리나 꽃밭 관리, 쓰레기 수거 등 마을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움직인다. 이밖에도 쓰레기 재활용 수거나 초하루 술빚기, 효도잔치, 노래자랑 등도 함께 한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주민은 3개반으로 나눠서 활동한다.

마을 가꾸기에 주민들만 힘을 쓰는 것은 아니다. 상황마을 몇몇 집의 담벼락에는 대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한밭대 학생들의 작품이다. 상황마을은 자매결연식으로 매년 한밭대 학생들이 농활을 하러 온다. 마을에서는 학생들 중 미대생을 따로 조를 짜달라고 부탁해 벽화를 그리는 것을 주문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지만 내년부터라도 계속 관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상황마을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유지될 수 있었다. 하천에는 미꾸라지도 살고 저수지에는 메기와 붕어 등이 가득하다.

마을 한 켠에 있는 상황저수지. 외부인에겐 개방하지 않지만 낚시는 마을 사람들만의 즐거움 중 하나다.
주민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체험 교실에서 꽈배기를 만들고 있다.

“더 좋은 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 마을에서는 농촌체험을 운영한다. 인근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상황마을에서 2km 정도만 걸으면 바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다산책을 하고 싶어도 산책로가 없다. 그래서 앞으로 하천길을 넓혀 관광객들이 더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롱나무 길도 운치있지만 아래에 화단을 만들어 배롱나무와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꽃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롱나무 축제 등을 여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다만 마을에는 한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김찬 이장에 따르면 마을 입구에 도로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집 때문에 시야가 막혀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 집을 철거하면 주민들이 농기계를 운영하다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에 상황마을이 가장 원하는 숙원사업 중 하나다. 김 이장은 “앞으로도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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