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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홍성천!’ 복개주차장을 보는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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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홍성천!’ 복개주차장을 보는 새로운 시선
  • 홍성신문
  • 승인 2021.08.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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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군의원

1993년 6월, 홍성천 일원의 시내 중심 210m 구간에 주차환경 개선과 군민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홍성 복개주차장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246면에 달하는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하루 평균 1700여 대에 이르는 이용차량을 수용하며 우리 군 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건설 당시에는 주차환경 변화에 대한 군의 적절했던 혁신적 선택이 되었고, 현재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심 거점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청신도시의 안착, 군청 이전과 역세권 개발의 가시화 등으로 복개주차장은 새로운 시대적 변화의 과제를 주문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위축되고 있는 중심의 역할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되면 주변 역시 도미노처럼 위축의 그늘을 벗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 위해서 홍성의 중심축이 더욱 확고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우리군 공동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때다.

복원을 통한 자연형 하천 조성이 환경 재생과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으로 지역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70년대 초반 복개를 마무리했던 청계천은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성장의 상징으로 자리했지만, 개선과 변화에 대한 시대 요구의 고민 끝에 지금의 청계천으로 거듭났다.

청계천 복원 이후 각 지자체들마다 복개지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하며 도심 성장의 정체를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개발과 교통의 흐름 확보 등 복합적인 문제를 풀지 못하고 복원 자체에만 몰입하다 보면, 혁신적인 도심재생 과제가 그 힘을 잃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변도로 확장, 대체도로 및 주차장의 확보, 공공교통의 시스템 개선, 막대한 예산의 수립 계획, 공사기간 중 주변 상권의 이용편의 제고, 밀접 상가 피해 최소화 등 수없이 많은 선결 과제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기에 신중한 접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역사, 교육, 문화 등 테마성 유휴 공간 조성에 시설물 설치 위주의 공간 조성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환경재생과 치수에 중점을 둔 생태하천 전면복원이 적합한지, 또는 부분적 복원으로 단계적 방안을 찾는 게 바람직한지도 세심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군민 건강권과 행복권을 절대적 가치로 지속가능한 정책 방향을 잡고 중장기적 의견 공청과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혁신도시라는 또 하나의 기회 요인을 통해 우리 군 전체의 균형적 발전의 틀 안에서 정책을 만들어내고 실행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새로운 군청 이전지와 역세권 등 권역별 특성화된 발전 동력을 구체화함은 물론 혁신도시와 연계시키는 선제적 정책을 서서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을 통합하고 홍주성을 가로질러 홍성천에 이르는 물길을 이어주고 테마가 있는 수변 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중심축의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 구상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30년 전 복개주차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구심점으로써 든든히 자리했던 것처럼, 이제는 새로운 활용 공간으로써의 재구성을 통해 우리 군이 재도약하는 특별한 전기를 마련하는 공론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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