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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 번 더 배려와 인내심 발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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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 번 더 배려와 인내심 발휘할 때
  • 홍성신문
  • 승인 2021.07.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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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홍성군수

결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결성초등학교로 가다보면 교문 앞에 결성객사시비가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 세종 19년 정숙공 안순이 충청도 대기근이 발생하였을 때 충청도 도순문 진휼사의 벼슬을 받고 이곳으로 내려와 백성을 구휼하면서 지은 시라고 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海島軒窓下 (해도헌창하) 바닷가 결성객사 창문 아래에서

風帆几案前 (풍범궤안전) 순풍에 돛단배 책상 앞에 보이네

孤城迷積雪 (고성미적설) 외로운 성 눈이 쌓여 길은 막혔고

喬木帶寒烟 (교목대한연) 큰 나뭇가지에 차가운 안개 서렸네

無術醫民病 (무술의민병) 백성의 병 고칠 의술이 없으니

何時到日邊 (하시도일변) 어느 때 임금님 곁으로 갈 수 있으려나

三峯行漸遠 (삼봉행점원) 한성으로 가는 길은 점점 멀어지는데

霜鬢自飄然 (상빈자표연) 서리 같은 귀밑머리 절로 나부끼네.

이 시를 읽어보면 그 당시의 전염병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 개국부터 말기까지 대략 1400건의 역병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왕조가 500년이므로 적지 않은 역병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자주 발생했던 전염병이지만 그 시대에는 치료약이 제대로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역병은 임금도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극에서 역병으로 왕자나 공주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에서 그 당시 상황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숙종실록에 ‘숙종 45년, 충청도에서는 염병 환자가 1643명이고 사망이 240명이며 경기도에서는 환자가 3111명이고, 사망이 869명이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당시에 전염병 피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전염병은 전쟁보다 무서운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전염병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천연두와 콜레라였다고 하는데 전염병이 발생하면 활인서나 혜민서를 통해 약제를 지급하였지만 약값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일단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다중이 모이는 곳에 다니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임금도 거처를 옮겼다. 요즘 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것이다.

다행히 현대사회에서는 신약개발을 통한 치료제와 예방백신으로 과거 조상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호환마마와 같은 전염병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짧은 주기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여 세계적 확산을 반복해 왔다. 그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 조류독감, 에볼라, 메르스 등이 그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신종 전염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인간이 자연과 생태계를 변화시킨 것이 그 주원인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상당수가 치료약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또한 처음 발생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종식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도 과거 조상들이 해 왔던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 여러 종류의 예방백신 개발로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보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억 명에 육박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18만 명이 넘었다. 우리 홍성군에서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16명이 확진되어 현재 5명이 입원 중에 있지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군민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코로나19에 잘 대처해 오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여, 전 군민의 39.9%가 접종을 하면서 이제는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하루빨리 백신 접종이 완료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1년 반 동안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제한이 강화되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사적 모임 제한이 풀리며 오랜만에 활기를 찾는가 싶더니 그것도 잠시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1일 1620여 명을 상회하는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연일 발생하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전 국민의 협조를 구하고 ‘짧고 굵게’ 끝내도록 사적 모임을 4명까지만 허용하는 등 전 국민의 협조를 구하며 백신 접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극심한 폭염으로 의료진과 군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영업금지, 영업제한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했지만 방역과 경제, 사회 문제를 조화시키며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1년 반 동안 여러 가지 불편함을 인내하며 제한된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온 것은 하루빨리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함이지만 현 단계에서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예견되기 때문에 조금만 더 활동을 자제하며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군에서는 9월 말까지 전 군민의 70% 이상 백신 접종을 하여 집단면역을 증진할 계획이다. 모든 군민들이 어려움을 함께 인내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접종에 임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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