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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곳 산 오른 산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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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곳 산 오른 산 사나이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7.2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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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권혁순

20대 때부터 꾸준하게 해온 등산은 인생의 가장 큰 조각 중 하나다. 권혁순(55) 씨는 지금까지 전국에 있는 산 1500여 곳에 올랐다. 주말이면 항상 전국 각지의 산을 찾아다닌다. 물론 한 산을 한 번씩만 오른 것은 아니기에 실제 산을 오른 횟수는 그보다 몇 배는 넘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기록이 편리해지면서 그는 그 나름의 산행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의 전화기 안에는 830개 산을 오른 인증사진이 가득 들어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산행기록은 비공식으로 1500개이고 공식으로는 830개인 셈이다.

그가 찍은 인증사진 중에는 의미 있는 사진도 있다. 그는 얼마 전 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 완등에 성공했다.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 완등도 오는 9월쯤이면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한 가지다. 그저 세상 풍파에 받은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산에만 오르면 날아가고 마음이 편해져서다. 말하자면 등산은 그에게 수행의 일종인 셈이다.

“산을 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다니면 안 됩니다. 산을 깔보고 무시하면 큰일 나죠. 그저 산이 열려 있고 나를 반겨주니 그것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가야 합니다.” 이것은 30년간 온갖 산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다. 비를 쫄딱 맞고 다니다 길을 잃고 헤맨 적도 여러 번이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명지산과 연인산을 동시에 등반했을 때입니다. 두산이 연결되어 있어서 함께 올랐는데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죠.” 그는 등산할 때 꼭 산행기록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몇 시에 출발해서 산을 오르는데 얼마나 걸렸는 지를 시간이 지나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당시 그는 아침 8시에 출발해 저녁 6시까지 꼬박 10시간 넘게 걸은 끝에 완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힘들었던 산행으로 기억하고 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은 홍성에서는 성공한 사람이 드문 일이라고 한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고 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100개의 산을 오르는 것을 끝마칠 수 있었다.

물론 산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산을 따라 다니다 보면 전국 곳곳을 여행하게 돼서 전국의 여행지 중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다. 수 천번 산행을 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산행은 새로운 경험이다. ‘1500번이나 산을 올랐으니 이제 가볼 만한 산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는 사람이 오를 수 있는 크고 작은 산이 5000개가 넘는다”고 답했다.

“100살에 대청봉 오르는 게 목표”

그는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등산을 하고 있다. 달마고도 종주 18km, 영남알프스 9산 등정도 완료했다. 여러 가지 개인 목표를 세우고 산행을 하고 있지만 산을 혼자 즐기지만은 않는다. 그는 한국산악회에 속해 있으면서 회원들과 함께 매달 산림정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용봉산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오르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다 함께 아름다운 산을 즐기기 위함이다.

그는 회원 3000명이 있는 네이버 밴드 ‘등산이야기’ 회원이기도 하다. 이곳의 슬로건은 ‘100세 대청봉을 찍자’이다. 물론 100세에 등산을 할 수 있을지는 권혁순 씨도 장담하진 못한다. 하지만 그만큼 건강하게 살면서 최대한 오래 등산을 즐기는 게 그의 바람이다. 다른 소원 하나는 국내의 명산 외에도 외국산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고 한다

“알프스랑 히말라야도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산악인들의 로망이잖아요.” 알프스든 히말라야 든 그는 걸을 수 있는 한은 계속 산을 오를 것이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은 그에게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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