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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곳 명소와 선녀 전설 전해오는 가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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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곳 명소와 선녀 전설 전해오는 가야마을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6.19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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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마을 부녀회원들이 마을 꽃길을 정비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야 만들고 있는 꽃길이다.

옥녀봉 아래 40가구 75명 거주

금마면 가산리 옥녀봉 아래 가야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전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가야마을에는 40가구 75명이 함께 마을을 가꾸며 살고 있다. 여느 농촌 마을이 그렇듯 대부분 고령이지만 최근 어린 손주 두 명이 내려온 집이 생기면서, 마을 평균 연령이 조금이나마 낮아졌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올라오다 보면 잘 조성된 꽃길이 반겨준다. 지난 2013년부터 마을 사람들 모두가 힘을 합해 만들고 있는 꽃길이다. 꽃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마을회관 건물이 두 채 있다. 새로 지어진 마을회관과 옆에 이전에 쓰던 마을 회관이 있다. 이 예전 회관에는 각시방이라는 명패가 붙어있다. 이름처럼 마을 여성들이 머무르는 공간이다. 마을 어르신들 앞에서 발도 제대로 못 뻗는 마을 여성들이 편하게 쉴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각시방에서는 풍물패나 요가 등 활동을 비롯해 생활용품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각시방 옆길로는 200m 길이의 장미 터널이 조성되어 있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빨간 장미의 화려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장미는 이미 꽃이 지고 있어 내년에나 다시 장미꽃을 만나볼 수 있다. 장미꽃 외에도 가야마을 곳곳에는 대나무밭이 자생하고 있다. 누구 심은 것도 아니지만 계속 영역을 넓히면서 마을 풍경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전설 전해오는 마을

가야마을은 다양한 전설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에는 7가지 명소가 있다. 특히 마을 가운데 있는 사천나무는 지금도 음력 2월 초하루 가야마을제를 지내는 신성한 나무다. 수령 500년이 넘은 정자나무로 현재 보호수로 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원래 사천나무라는 이름은 지금 사천나무의 어미나무에 붙은 이름이다. 수령이 오래돼 4000년을 살았다고 사천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이 나무가 벼락을 맞고 고사한 후 그 뿌리에서 새로 나온 나무를 그대로 사천나무라고 부르며 신성시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삼가석이라는 바위 세 개가 삼형제처럼 나란히 서 있다. 예전 가야마을 길은 과거를 보러 가던 길목이었는데 마을이 아늑하고 풍광이 좋아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잠시 쉬면서 삼가석에 활놀이를 했다.

마을 뒤편의 산의 이름은 옥녀봉이다. 이름과 같은 ‘옥녀샘’이라는 샘이 산 중턱에 있다. 이름처럼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마을 위쪽에는 ‘깨끈샘’이라는 샘이 있다. 깨끈샘은 이름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나와 샘에서 나온 물을 마을 사람들이 이용했지만, 현재는 사유지 안에 있어 사람들이 쓰지도 않고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려시대 장군이 소변을 봤는데 하도 힘이 세 파인 자국이 남았다는 장군바위, 새를 닮은 새바위, 말을 닮은 말바위 등이 마을과 옥녀봉 자락 곳곳에 위치해 있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사천나무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열리는 가야마을제 모습. 

젊은이 없어 마을 앞날 걱정

마을가꾸기 등 마을 일에는 김영팔 이장과 이진숙 부녀회장, 정하진 사무장이 힘을 합해 하고 있다. 가야마을에는 마을 명소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2코스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마을 사람들은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 전에는 자주 둘레길을 돌기도 했지만 이젠 마을 인구 대부분이 고령인 탓이다. 정하진 사무장은 가야마을이 좋아서 홍성 읍내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다. 정 사무장은 “마을 정비를 열심히 해도 이어받을 사람이 없는 것이 고민거리다. 젊은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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