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조만간 예산 택시업계 입장 듣겠다”
충남개인택시홍성군지부가 홍성과 예산의 택시사업구역을 분리해달라는 건의서를 지난 4월말 충남도에 제출했다. 예산 택시들이 홍성에서 상주하면서 영업을 하는 바람에 홍성의 택시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충남도는 조만간 예산 택시업계의 입장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과 예산의 택시사업구역이 하나로 묶인 것은 지난 2012년의 일이다. 당시 내포에 도청이 들어오면서 주민 편의 등의 필요에 의해 양쪽 개인택시와 택시법인이 모여 합의를 통해 사업구역 통합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양 군은 같은 택시요금을 적용하고 지역을 넘어갈 때 20%의 할증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홍성군 택시업자들은 처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니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남개인택시홍성군지부 전병윤 지부장에 따르면 당시 도가 행정통합을 약속했고 통합 전에 택시 서비스 질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택시사업구역 통합을 먼저 했다고 한다. 전 지부장은 “행정통합이 언제까지 된다고 약속하면 모르겠지만 언제 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마냥 피해를 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의 택시기사들은 예산의 법인택시들이 홍성에서 상주하는 바람에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지부장은 “지나가다 손님 태우는 것까진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도 사업구역이 통합돼 있어 차고지로 돌아가지 않고 홍성에서 상주하는 예산 택시들이 있다. 홍성 택시들의 영업에 큰 지장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홍성의 개인택시운전자 뿐만 아니라 택시법인들도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한다.
택시사업 구역 분리에 대한 예산지역 택시기사들의 입장을 묻기 위해 몇 명의 기사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주 안으로 예산의 택시법인 관계자 등의 의견을 묻겠다고 한다. 도 건설교통국 교통정책과 김단비 주무관은 “홍성군개인택시지부의 분리건의서는 받았지만, 협약 자체가 양측이 동의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예산 쪽 입장도 들어봐야 된다. 오는 18일 이전에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