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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직면한 홍성 친환경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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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직면한 홍성 친환경농업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6.1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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⓵홍성 친환경농업 오늘과 내일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홍동면 문당리 농부들이 논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지난 2일은 ‘유기농데이’였다. 홍성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친환경농업인단체가 친환경농업을 기념하고자 2006년부터 유기농과 발음이 비슷한 6월 2일을 친환경농업 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관련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앞서갔던 홍성의 친환경농업이 위기다. 친환경농업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홍성의 친환경농업 농가 현황과 친환경농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줄어드는 친환경농업 농가

홍성의 친환경농업 농가들이 줄어들고 있다. 전국 최초 유기농 특구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홍성군은 따로 읍면별 친환경농업 농가수나 출하량 등 자료를 분석하지 않고 있다. 대신 국가통계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홍성군에서는 2014년 유기농업 농가와 무농약농업 농가를 합해 921개 농가가 674ha의 면적에서 9452톤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했다.

2016년에는 775개 농가 648ha 6197톤, 2018년 675개 농가 609ha 5204톤, 2020년에는 651개 농가가 623ha에서 5928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했다. 친환경농업 농가수가 6년 사이 30% 정도 감소했다. 친환경농산물 출하량도 2014년 9452톤에 비해 40% 줄어든 수준인 5928톤을 기록해 친환경농업이 위축된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제값 못 받는 친환경농산물

홍성의 친환경농업 농가들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농산물 가격이다. 친환경농업이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업에 비해 품이 많이 들어감에도 정작 가격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못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유기농업 경력 23년의 홍동면 문산마을 이선재 이장은 친환경 업을 한마디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했다. 노력과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데 비해 농산물의 품위는 오히려 떨어져 소비자 선호도가 낮아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유기농이 아닌 일반농산물로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친환경급식에 납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감자의 경우 250g 이상을 요구하는데 유기농으로 재배하면 알이 작은 게 많아 요구에 맞출 수 있는 분량은 20~30% 정도라 나머지 70%는 처리가 곤란해진다고 한다.

이 이장은 “인건비는 올랐는데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10년 전과 거의 다르지 않다. 아들이 고등학생 때까지는 부모가 바라는 희망 직업에 농부라고 썼는데 이제는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판로문제다. 대부분 친환경농산물은 협동조합 중심으로 유통되는데 이들 조합들이 대부분 영세한 상황이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형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선재 이장도 협동조합에 속해 있는데 “해마다 적자”라며 “유기농 특구라도 기자재 같은 것을 지원해 주는데 그런 것보다는 유기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판매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열심히 유기농산물을 만들어봐야 제값에 팔리지 않는데 지원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빈약한 지원도 문제

홍성먹거리연대 정상진 준비위원장은 친환경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의 경우 고령농이 은퇴하면서 이들의 땅이 관행농업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쌀 같은 경우 곡물가 상승으로 관행농업 쌀 가격이 올라서 유기농 쌀가격에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다. 노동력은 많이 들고 기자재는 더 비싼 상황에서, 굳이 어렵게 친환경 쌀농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도 친환경농업을 하려면 친환경농업 농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지원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원래 친환경 농자재에 대해 50%씩 지원하게 되어 있지만 실제는 보조율이 30% 내외 정도”라며 “서산시의 경우 70%까지 친환경 농자재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산 농가와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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