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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안녕과 번영 기원하는 신목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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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안녕과 번영 기원하는 신목대제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6.1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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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회화나무···수호목으로 신성시
신목대제서 단오축제로 향토행사 확대
결성면 형방청 뒷뜰에 위치한 회화나무. 결성면의 수호목으로 매년 단오절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결성면에는 500년 넘은 회화나무가 있다. 단오가 되면 결성읍성 단오축제와 함께 신목대제가 열린다. 결성 형방청에 있는 회화나무는 결성면의 수호목으로 40년 전부터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고 있다.

회나무 또는 회화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본래 고향이 중국인 나무다. 1425년 결성 현감으로 부임한 정구령 현감이 부임 기념수로 심었다. 회화나무는 당시 아무나 심을 수 없는 고귀한 나무로 높은 벼슬을 하거나 임금에게 하사받아야만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회화나무가 처음부터 마을의 수호목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 나무가 수호목이 된 유래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 경찰서인 주재 소장으로 부임했던 야마구치라는 인물이 늘어진 회화나무 가지를 쳐냈다가 그 이후로 벙어리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결성 사람들은 일제에 앙갚음을 했다고 생각하고 회화나무를 ‘항일목’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결성주민들은 회화나무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나무를 관리하기 위한 가지치기도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고 한다.

올해 결성읍성 신목대제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한다. 회화나무에 잡귀를 물리치는 오색천을 감고 제례를 올린다. 신목대제에는 정 현감의 후손인 동래정씨 문중도 참여한다고 한다. 신목대제 외에도 다양한 단오 행사가 13일, 14일 이틀간 형방청을 중심으로 열린다. 코로나19로 규모는 줄었지만 제기차기, 널뛰기, 자치기 등 전통놀이를 비롯해 창포물에 머리 감기가 준비되어 있고 떡과 앵두화채 등 음식도 제공한다.

결성문화재보호회 김기행 회장은 “결성읍성 단오축제는 40년 전부터 지역 향토 문화로 전승해 온 신목대제를 단오축제로 발전시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결성주민들과 참여하는 분들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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