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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유일 중학교 여자 팀…김조순·이성진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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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유일 중학교 여자 팀…김조순·이성진 배출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5.31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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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모임 소개 / 홍성여자중학교 양궁부
홍성여중 양궁부 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위해 연습에 한창이다.

홍성여중 양궁부는 1970년에 창단돼 5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김조순, 이성진 등 우수한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현재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남은 중학교 여자 양궁부다. 신화수 코치와 김혜원 담당 교사의 지도 아래 4명의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1970년 창단 51년 역사

현재 홍성여중 양궁부에는 3학년 김서연, 2학년 박현아, 장은지, 1학년 한주연 학생이 선수로 활동 중이다.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해 1년 반에서 2년 정도로 선수 생활이 짧다. 장은지 선수만이 유일하게 홍남초등학교 시절부터 양궁을 시작해 현재 가장 유망주다.

김혜원 교사는 “양궁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게 기술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좋지만 현재는 초등학교 때 양궁 선수 생활을 하더라도 중학교 진학 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자 양궁부가 없는 학교에 방문해 한 달 동안 희망자 15명을 연습시켰다고 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쏘는 활은 성인도 당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당기는 자세가 나오는 학생을 선발하기도 했다.

양궁은 활과 화살 모두 선수의 체형에 맞춰 제작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 최근에는 엘리트 종목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홍여중 양궁부는 학교와 군의 든든한 지원 덕에 돈 들이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성여중 양궁부 선수들. 사진 왼쪽부터 한주연, 김서연, 박현아, 장은지 선수.

과녁 맞추는 쾌감 매력적

선수들은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양궁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등교 전에는 운동장 20바퀴를 뛰고, 오후에는 양궁장에서 활을 쏘며 시간을 보낸다. 시합이 있는 주에는 주말에도 훈련을 받고, 방학에는 별도의 체력 훈련을 진행한다

신화수 코치는 홍여중에서만 코치 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육성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부상 등 여러 가지 이후로 홍여고 진학 후 양궁 선수 생활을 접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신 코치는 “2011년 전국소년체전 출전 당시 다른 지역의 선수가 340점을 기록해 ‘도대체 저 선수는 뭘 먹고 저렇게 잘 쏘는 거냐며 얘기를 나눴는데, 당시 강송희 선수가 ‘선생님, 저 잘 쐈어요’ 하길래 조용히 하라고 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강 선수가 348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음 지었다. 강 선수의 기록은 5년 정도 유지됐다고 한다.

신화수 코치가 선수들 자세로 바로잡아주고 있다. 

신 코치는 양궁의 매력이 원하던 곳을 맞췄을 때 드는 쾌감에서 느껴진다고 말한다. 이 생각은 현재 홍여중 양궁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서연 선수도 같다. 김 선수는 “양궁은 과녁에 화살이 잘 들어갔을 때 오는 쾌감이 있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양궁에 호기심이 생겨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팔 길이가 짧고 키가 작아 활을 당길 때 어려움이 있만 신 코치는 김 선수의 눈매가 활을 아주 잘 쏠 것 같아 추천했다고 한다.

신화수 코치가 선수들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년체육대회가 아예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각 협회별로 전국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를 함께 진행한다. 김 교사는 “이번 대회에는 우선 참여에 의의를 두고 있다. 장은지 선수가 초등학교 때 입상한 경력이 있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올해 첫 대회에서는 3학년 선수보다 기록이 좋지 않아 더 노력하고 있다. 4명의 선수가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 ‘이만큼은 나도 쏴야지’ 하는 상호 보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수 코치는 “양궁은 마지막 한 발까지 쏴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단체는 16강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교에서 연습한 기록만큼만 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여중 양궁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선수 수급이 가장 절실하다. 김혜원 교사는 “앞으로도 선수들을 잘 육성해 제2의 김조순, 이성진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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