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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맺어준 인연…“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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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맺어준 인연…“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 윤종혁
  • 승인 2021.05.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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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한 유희승·이은영 부부

유희승(41) 한의사와 이은영(35) 변호사가 지난 1월 23일 결혼했다. 홍성이 맺어준 인연이다.

유희승 한의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전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 후 홍성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공보의를 끝낸 후 2012년 홍성읍 홍성전통시장 인근에 ‘유희승한의원’을 개원했다. 지금은 내포신도시 모아엘가아파트 앞으로 이전해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은영 변호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전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경제학부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갔다. 2014년 4월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대형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KCL에서 7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한 이 변호사는 결혼과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홍성에 정착했다. 지난 3일 홍성지원 앞에 ‘이은영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이 변호사는 홍성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에서 일하면서 밤 12시~1시에 퇴근해 새벽 2~3시에 잠들고 아침이면 다시 출근하기를 7년간 반복했다. 주말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일 때문에 바쁘게 살았다. 고민 끝에 결혼과 함께 남편이 있는 홍성에 오게 됐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사무실에서 녹음이 짙어져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고 홍성의 아름다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주말이면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홍성의 맛에 빠져들고 있다. 홍예공원에서의 산책도 일상의 아기자기한 재미다. 함께 용봉산에 오르기도 하고, 바다가 보고 싶으면 서부 바닷가를 찾기도 한다. 홍성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도 삶에 활력을 준다. 이은영 변호사는 “홍성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희승 한의사는 “홍성은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부모님도 이제 홍성에 살고 계시고, 107세인 외할머니도 홍성에 있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실 정도로 홍성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곳이다. 좋은 사람들도 주위에 너무 많다. 홍성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부가 결혼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희승 한의사를 미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별도의 결혼식없이 가족들만 참석해 결혼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지인들 중에 결혼식을 알리지 않아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으로 대신하겠다”고 웃었다.

부부는 앞으로 홍성에서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생각하고 있다. 홍성에서 자리를 잡아 한의사로,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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