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등 참 많은 행사를 준비해야 하고 ‘효’를 생각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축복받은 가정의 달이다.
쉼터로 출근해보니, 2021년 3월 쉼터를 떠나 직장생활을 하는 쉼터 딸 아이가 봉투 하나를 나의 손에 쥐어주며 “아빠! 첫 월급 받았는데 아빠 용돈이에요”하면서 나에게 봉투 하나를 내민다. 순간 마음이 복잡해진다.
중학교 2학년 때 내 딸로서 받아들여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직장생활에서 받은 첫 월급인데 내가 받아야 하는지 잠시 주저해진다. “딸! 너도 용돈 부족한데 아빠가 안 받으면 안 될까?”라고 하였더니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저를 이렇게 잘 키워 주셨는데요~”라는 한마디에 그저 아무 말 없이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런 관계를 두고 흔히들 말한다. ‘보람 있겠다’, ‘잘 키웠다’라고. 솔직히 보람은 있어도 잘 키웠다는 말에는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부족함 없이 잘 키워주지도 못했고, 늘 부족함 속에서 보살펴 준 쉼터 딸 아이인데 말이다. 아무쪼록 2021년 가정의 달 5월은 참 의미 있는 것 같다. 쉼터 딸 아이를 나 혼자서 키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딸 고마워.
2021년 5월 15일
너의 영원한 아빠가.
“밤낮없이 쉼터 아이들을 위하여 수고해주신 쉼터 선생님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를 대신해 주시는 명근영 멘토멘티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SOS를 보내면 바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청사모 회장님 및 모든 회원 여러분들께도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감사와 고마움에 인사와 함께 백제물산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