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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구름다리·모노레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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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구름다리·모노레일 무산
  • 윤종혁
  • 승인 2021.05.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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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불허
사업 추진 전 충분한 검토 미흡
용봉산에 구름다리와 모노레일을 설치하려했던 홍성군의 계획이 무산됐다. 사업 추진 전 충분한 검토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제공=홍성군

용봉산 구름다리와 모노레일 설치 계획이 무산됐다. 사업 추진 전 충분한 검토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군은 최근 용봉산 구름다리 설치와 관련해 충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불허 판정을 받아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계원 문화관광과장은 “용봉산 구름다리 설치는 도지정 문화재 보존지역 내 행위허가 신청 불허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에서는 용봉산 최영 장군 활터~노적봉 302m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설치하려 했다. 구름다리를 설치해 용봉산의 기존 관광자원에 더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 기존 연평균 12만6000명 수준인 관광객이 37만3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군의 입장이었다. 구름다리 설치 등을 포함한 ‘용봉산 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 사업비로 약 58억5000만원을 예상했다.

사업 예정 지역 인근에는 ‘상하리 마애보살입상’이 있다.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불상이다. 군에서는 지난해 9월 도지정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같은해 10월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29일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보도현수교 설치로 인해 문화재 및 주변 역사문화환경 저해가 우려된다’며 불허 결과가 내려졌다.

구름다리 설치 계획이 무산되면서 모노레일 설치 계획도 덩달아 없던 일이 됐다. 군에서는 용봉산 구름다리 설치 공사와 연계해 관광객 수송 및 주변 시설 활성화를 위해 모노레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용봉산자연휴양림~노적봉 670m 모노레일을 설치해 구름다리와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노레일 설치 관련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구름다리가 설치되지 않을 경우 모노레일만 설치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구름다리와 모노레일이 연결돼야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모노레일만 독자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용봉산 모노레일 설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포문화관광진흥원 한건택 원장은 “용봉산에는 여러 문화재가 곳곳에 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용봉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파악해야 한다.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용봉산 주변 식당과 편의시설 등을 정비한 후에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단계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은 “군에서는 서부 속동전망대에 짚라인을 만들겠다고 했었지만 수자원보호구역 안에 설치를 못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돼 결국 짚라인이 전망대로 바뀌었다. 용봉산 구름다리도 마찬가지다. 사전에 충분한 행정절차와 법을 따져봤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계획 수립 전 충분한 검토와 주민의견을 들은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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