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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토굴새우젓 고향 ‘옹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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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토굴새우젓 고향 ‘옹암마을’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5.0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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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 토굴 40개 새우젓 숙성
젓갈 산업 외 관광지 활용 아쉬워
토굴은 연중 동일한 온도를 유지해 새우젓 발효에 더없이 좋다.

토굴 있는 마을

옹암마을에는 마을을 따라 두 개의 야산이 있다. 각각의 산에는 20개씩 모두 40개의 토굴이 존재한다. 이곳이 바로 광천 명물 토굴새우젓이 숙성되는 곳이다.

옹암마을에서 새우젓을 제조하기 위한 토굴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1960년대로 당시 옹암포구에는 서해안에서 잡은 해산물이 모여들었다. 일제 시대 만들어진 금광이 있던 옹암마을은 새우젓을 숙성시키기에 최적의 마을이었다. 처음에는 폐금광에 새우젓을 보관했지만, 금광 외에도 토굴이 생겨났다. 토굴의 길이는 짧은 것은 100m에서 긴 것은 200m를 넘게 산을 깎아 들어간다.

이곳에 토굴이 만들어진 것은 이곳의 독특한 지형의 영향이 컸다. 토굴이 있는 산을 이루고 있는 지질은 일반적인 화강암이 아닌 변성된 화강암 지질이다. 암석은 손으로 잡아 뜯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부서져 망치와 정만으로도 쉽게 굴을 깎을 수 있었다. 더구나 과거 이곳의 금광에서 일했던 광부들이 많아 토굴을 만드는 노동력도 풍부했던 것도 토굴이 많이 만들어진 이유다.

광천 새우젓 비법 토굴

아직은 새우젓을 만드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토굴은 대부분 비어 있지만 7~8월이 되면 토굴은 새우젓을 담은 통으로 가득 들어찬다. 과거에는 서해 5도에서 잡은 새우들을 이용해 새우젓을 제조했지만, 이제는 서해 5도에서는 새우가 그다지 많이 잡히진 않는다. 현재는 새우젓을 만드는 새우의 대부분은 신안 등지에서 잡히는 것들이다.

새우젓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단순하게 새우에 깃소금을 계속 얹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이곳의 새우젓이 특별한 것은 바로 토굴에서 숙성하기 때문이다. 옹암마을의 토굴은 일년내내 13도에서 15도의 온도와 7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이런 특성 탓에 냉장고에서 숙성한 새우젓과 토굴에서 숙성한 것은 향부터 다르다고 한다. 새우젓은 보통 1개월 반에서 3개월까지 숙성기간을 거쳐 가을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이보다 더 숙성을 시키면 맛이 더 좋아지지만 대신 새우젓이 물러지는 등 오히려 상품성은 떨어진다.

토굴이 새우젓을 만드는 용도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김치냉장고가 생기기 전 이곳은 마을 사람들의 김치 저장용 창고로 쓰였다. 김치 외에도 ‘당꼬’라는 마늘쫑을 보관하던 커다란 구덩이도 있다.

토굴 입구 모습. 입구에서부터 길게는 200m 이상 이어진다.

토굴 활용 방안 찾아야

옹암마을은 과거 주요 도로가 마을을 통과할 당시에는 철마다 관광객이 지나다니면서 지역 경제도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외곽으로 도로가 생기면서 이곳 상권도 많이 침체됐다.

신경진 서해수산식품 대표는 옹암마을 토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전국에 이렇게 토굴이 많이 있는 곳이 없는데 토굴을 단순히 새우젓을 만드는 곳으로만 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토굴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은 흙길로 비가 오면 흙탕으로 변할 정도 포장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토굴 입구 주변에는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낡은 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신 대표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토굴을 무척 신기해한다. 일년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토굴은 새우젓뿐만 아니라 전통주 같은 다른 발효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여름에는 시원해 토굴 카페 등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이런 좋은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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