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9:47 (금)
“삶에 희망의 빛 전하는 작가 되겠다”
상태바
“삶에 희망의 빛 전하는 작가 되겠다”
  • 윤종혁
  • 승인 2021.05.01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의 작가’로 활발한 활동 중인 서숙양 작가

순수성과 강인한 생명력 표현

홍성 출신 서숙양(52) 작가가 오는 11일까지 겨울연가 작곡가 데이드림과 빛과 소리를 주제로 2인전을 연다. 천안 제이아트센터 제이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각 17점씩 총 34점이 전시됐다. 서숙양 작가는 빛을 탐구하며 순금을 재료로 쓰고 있다. 자유로운 빛의 움직임을 화폭에 담았다.

경향신문사 오광수 국장은 서 작가를 ‘빛의 작가’라 말한다. 오 국장은 “단수한 빛이 아니라 구원의 빛이요, 생명이 빛이고, 창조의 빛이다. 강렬한 원색을 바탕으로 구현된 빛과 만나는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뭉클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왜냐하면 어둠 저쪽으로부터 한 줄기 빛이 가슴을 파고드는 듯한 감동을 받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서숙양 작가는 “빛은 우리 삶의 시작이다. 성경 창세기 1장에 ‘빛이 있으라’라는 말이 있듯 창조의 첫 번째가 빛이다. 그 빛은 햇빛이나 달빛이 아닌 근원의 빛이자 생명의 빛이다. 때문에 빛은 우리 삶의 시작”이라며 “나에게 빛이 들어왔고 그 빛은 근원의 빛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의 상처들은 회복됐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빛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숙양 작가의 작품에는 ‘호박’이 자주 등장한다. 풍요의 상징인 호박을 감사와 포용, 사랑의 메시지로 담아 평면 도판에 그리거나 조형물로 제작한다. 호박을 통해 생명력을 탄생시킨 자연의 섭리를 표현한다. 순수성과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미술에 대한 열망, 삶을 바꾸다

어릴 때 꿈이 미술선생님이었다. 미대를 졸업하고 아이들 입시미술과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다. 어느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게 됐다. 문든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충동이 크게 일었다. 많은 고민 끝에 마흔이 넘은 나이에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들어가 회화를 전공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접어들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밤낮으로 작품 활동에 매달렸다. 숨겨져 있던 재능이 빛을 발했다. ‘송미영갤러리 초대개인전’을 비롯해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인도 첸나이 비엔날레 초대전을 비롯해 국내외 아트페어와 그룹전에 160회 이상 참여했다.

열정과 끈기로 한국현대조형미술대전 최우수상, 미국 초대작가 순회전 우수작가상, 한국 구상대전 다프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물 대상’ 시상식에서 서양화 구상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경남 거제시 바람의 축제 아트페어를 총괄기획하기도 했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한없이 행복할 것 같았지만 슬픔도 갑자기 찾아왔다. 서 화백은 젊은 시절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어머니는 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모두의 염려 덕분인지 건강을 되찾았는데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주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던 어머니가 2013년 어느날 갑자기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주시고 전시회도 빠지지 않고 찾아 주시던 어머니와의 이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었다. 신앙심이 깊으셨고 자식들을 사랑으로 품어 준 친정엄마와의 이별과 사랑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감사와 사랑, 축복이 작품에 담겨 있다.

영생당한약방 서중철 전 도의원 둘째 딸

서숙양 작가는 홍성읍 오관리 영생당한약방 서중철 전 도의원의 둘째 딸이다. 홍성초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갔다. 방학 때면 늘 홍성에 왔다. 엄마 손을 잡고 홍성제일감리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아빠 손을 잡고 덕산에 있는 온천을 다녔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서 작가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친정아버지이다.

영생당한약방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온화하고 올곧게 대하시던 자세와 도의원으로 정치를 하며 주민들을 어떻게 섬겼는지 옆에서 세심하게 지켜봤다. 아버지는 늘 “사람을 대할 때 머리로 대하지 말고 가슴으로 대하라”라고 말씀했다. 아버지의 말씀이 지금 서 작가의 좌우명이자 삶의 철학이다.

“저는 희망의 빛을 노래하는 작품을 만드는데 나쁜 마음을 가지면 안 됩니다. 작품을 하는 동안 최대한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배운 사랑과 나눔, 행복이 작품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삶에 희망의 빛을 전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서숙양 작가는 오는 5~8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연기자 김혜진, 유키스 이준영, 음악가 데이드림, 정윤정 작가와 함께 하는 개관 기념전을 직접 기획하고 전시한다. 6월에는 명동성당 갤러리에서 ‘아! 미얀마’ 전을 개최한다. 가을에는 싱가포르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다.

천안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에서 서숙양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