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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정보 공유 방법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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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정보 공유 방법 마련해야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5.0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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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주택 중개 과정
빈집 정보 공유제도 필요
홍동면에는 많은 귀농인과 귀촌인이 오지만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인구가 줄어들고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홍성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은 주택난을 호소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 유입에 사활을 거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홍성을 찾는 사람들이 왜 주거문제를 겪고 있는지, 해법은 무엇인지 2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주>

단절된 주거 정보

주거난이 발생하는 데는 달라진 귀농 추세에 영향을 받는다. 홍성군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이환의 센터장은 “요즘 귀농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 전에는 농촌과 접점이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차지했다면 현재는 아무런 연고 없는 사람들이 내려온다.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기반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내려오기 때문에 더욱 집을 구하는 데 애먹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빈집 등의 정보가 외부로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점이다. 집에 대한 정보는 도시와 달리 공인중개사 등을 통하지 않고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또 있다.

홍동면에 사는 이준마로 씨는 “시골집을 임대해 봐야 금액이 얼마 안 되니 굳이 임대를 안 하려는 사람도 많다. 설령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준다 해도 사람을 가려 까다롭게 빌려준다. 내외가 있어야 집 안팎 관리가 잘된다고 생각해 부부를 선호한다. 혼자 귀농할 경우 집 구하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정보 공유 창구 필요

홍성 귀농 4년 차인 노승희 씨는 홍성 생활에 대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리고 있다. 그녀도 그동안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사는 장곡면으로 오기까지 여성쉐어하우스, 광천읍의 낡은 한옥집 등 몇 군데를 거쳐서야 이곳에 안착했다. 그나마 노승희 씨는 운이 좋게도 동네 이장의 소개로 매번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빈집을 고치는 데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고 집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임대료도 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약간 손을 보긴 했지만, 워낙 낡은 집이라 단열이 잘되지 않아 겨울에는 몹시 춥다.

그래서 홍동면에 겨울나기용으로 원룸을 따로 빌리고 있다. 주거의 불편함도 문제지만 안정적인 주거공간이 아니라는 점도 고민이다. 임대료를 내지 않는 대신 따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언제라도 집을 비워달라고 하면 집을 비워야 한다. 그래서 집에 손을 대는 것도 애매하다. 노승희 씨 주변 청년들의 상황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한다.

노승희 씨는 “청년귀농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은 있지만, 주거 지원 문제까지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같이 집을 구하는데 동네 이장님한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집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조그만 집이라도 안정적으로 고쳐서 살 수 있도록 집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원센터에서는 몇년 전 빈집 정보를 얻기 위해 안내 스티커를 곳곳에 붙이기도 했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환의 센터장은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이나 귀농귀촌인 우선 입주 아파트 등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우선 비어있는 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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