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백 년의 매운바람 폭풍
눕는 지혜를 배운다
별들과의 대화는
내면의 깊이를 다지며
우듬지까지 키가 자라고
두꺼운 주름 같은 수피이다
허리가 뻐근해도
소리 없는 비명에 숲이 들썩하다
붉은 열매 솔 향기로 맺히고
굴곡진 깊이는 촘촘한 나이테다
백 년에 이른 주목이다
심해바다 물빛 같은 짙은 녹음과
열정의 기지개로 우뚝 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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