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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저에게 힘이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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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저에게 힘이고 전부"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4.24 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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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라이브카페 운영하는 김란경 씨

“음악은 저에게 힘이고 전부입니다. 같은 팀원도 저에게 ‘누나는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예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음악

김란경(53) 씨는 광천읍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노래를 불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초등학교 시절 녹음기도 없어 라디오를 품에 끼고 다녔다. 라디오를 듣다가 꽂히는 음악이 나오면 공책을 꺼내 가사를 적으며 노래를 익혔다.

한 번에 가사를 다 받아 적을 수 없어 못 적은 부분은 다음에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적을 정도였다. 노래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과거 음악을 하는 사람은 딴따라라는 인식과 가정 형편 때문에 전문적으로 배우진 못했다고 한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진들을 보면 전문인에게 배울 기회가 많아서 부러워요. 주변에서 전문적으로 배웠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말을 들으니 아쉬움이 남죠.”

김란경 씨가 공연을 한 세월은 올해로 15여 년 정도 된다고 한다. 다시 노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자녀들이 어린 시절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요 교실을 다니면서다. 자녀들을 민요 교실에 보내기 위해 따라 다니다가 자신도 민요를 배우게 됐다. 예전부터 민요 테이프가 닳고 닳을 때까지 들은 적이 있어 민요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시조경창대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5년 동안 민요 공연을 이어 왔지만 민요는 공연할 수 있는 날이 한정돼 있어 음악에 대한 갈증이 났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밴드 보컬을 맡게 되면서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리게 됐다.

현재 김란경 씨는 5년째 ‘아지트’라는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며 음악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권승원 씨와 행복지기라는 팀을 결성해 직접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며 아지트를 찾아 준 손님들을 위해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아지트 뿐 아니라 기쁜 날 그들을 찾아 주시면 어디든 참석해 노래를 부를 준비가 되어 있다. “가사를 보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것 같아요. 공연을 하기 전에는 항상 관객의 연령층을 확인해 그들과 공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려고 하죠” 공연장에 갔는데 준비한 곡과 관객들의 분위기가 맞지 않으면 즉석에서 노래를 바꿀 정도로 세심한 부분이 있다.

음악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정

2019년 1월에는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저편의 너’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저편의 너>, <사랑합니다>, <도전은 아름다워>, <두견새 우는 밤>, <바람이 되어> 총 5곡과 반주가 이 곡들의 반주가 함께 수록됐다. 김란경 씨의 생일에 자녀들이 돈을 모아 ‘엄마가 하고 싶은 걸 해 봐’라고 하며 앨범 제작 비용을 선물로 받아 ‘저편의 너’가 만들어진 것이다. 타이틀곡인 ‘저편의 너’는 ‘아지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 타이틀곡으로 작곡가에게 추천을 받았다. “주변에서 제 목소리가 심수봉과 비슷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해 주시는데 이 곡이 그런 느낌과 비슷해 타이틀로 추천을 받았어요. ‘사랑합니다’와 ‘도전은 아름다워’가 곡의 분위기가 밝아 공연에서 부르기 좋습니다.”

특히나 ‘사랑합니다’는 김란경 씨가 한 번에 녹음을 마친 곡이다. 진성의 안동역에서 작곡가인 정경천 씨가 만든 ‘2021 히트 예감’ 앨범에 실려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란경 씨는 홍성에서 활동하다 보니 홍성에 관한 시를 넣고 싶어 갈산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한 지인인 전명순 교사에게 한용운 시인의 ‘두견새’를 추천받아 내레이션에 넣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두견새 우는 밤’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홍성문화원에서 콘서트를 계획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가 취소됐다. 직접 라이브를 선보이기 위해 밴드도 섭외했고 기대도 많이 했지만 취소가 돼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공연도 어려운 요즘이지만 김란경 씨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음악방송을 통해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하고, 앨범을 만들며 인연이 된 임희종 씨가 주최하는 ‘나눔 콘서트’에 매달 참여해 안산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임의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 앨범 계획은 비록 없지만 김란경 씨는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다. “퓨전 음악이나 안 해 본 음악들을 해 보고 싶어요. 가게 안에서는 소리를 발산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어 야외에서 땀이 날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을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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