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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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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04.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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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오준석 행정복지국장

<90년생이 온다>와 <90년생 공무원이 왔다>의 두 도서를 읽은 다음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었다.

세권의 책을 읽고 느낀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는 시니어 공무원이고 기성세대이자 관리자로서 꼰대가 분명하다. 그러나 열린 마음을 가지되 할 말은 하는 꼰대, 필요한 얘기는 해 주는 꼰대,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을 알려 주는 꼰대가 되고자 좋은 글을 옮겨 보았다.

따끈한 꼰대에게 필요한 네 가지 마음 중 첫 번째는 내 입장과 이익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천하는 마음이며, 세 번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람에 대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며, 네 번째는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미치는 양향을 고려하는 마음이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알속의 병아리가 깝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해질 때 한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렵다는 취업전쟁을 치르고 나니 전혀 다른 기술을 요구한다. 공부 머리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일 즉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답에 가까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직장 생활이다.

요즘 세대들이 살아온 세상은 전혀 다르고 그 안에서 쌓인 경험도 전혀 다르다. 시간도 흐르고, 상황도 변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해석하고 판단하는데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내 기준으로는 틀리게 보여도 상대방의 기준으로는 맞을 수도 있다. 자신의 경험 안에 갇혀 있고, 그 경험 안에서 판단하고, 그 경험 밖에 있는 것을 부정하면 꼰대가 되는 것이다.

할 말은 하되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들어주는 것,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수용하려는 태도, 선입견과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서로의 마음을 녹이는 계기가 만들어 질 것이다. 직장은 좋아하는 일만 하는 곳도 아니고, 잘하는 일만 하는 곳도 아니다. 해야만 하는 일, 하기 싫은 일, 못하는 일도 주어진다. 이때 하기 싫어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아서 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진 업무 범위는 넓어지지 않고, 내 실력도 한 곳에만 머무르게 된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닿을 수 없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지금이며, 상황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할 수는 있다. 모든 탓을 밖으로 돌리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세가 한 뼘 성장한 나를 만든다. 상황 탓, 남 탓, 직장 탓은 잠시 잠깐 위로가 될지언정 결국 내 에너지를 빼앗기는 일이다.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볼 줄 아는 자세가 더 강하고 빛나는 나를 만들어 줄 초석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 입으로 어른이라고 떠들어서 되는 게 아니다.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을 꼭 하게 되면 어른이 된다. 100km는 어렵다. 하지만 1km는 쉽다. 100m는 더 쉽다. 언제나 첫발이 먼저다. 일단 첫발을 떼면 행동하게 된다. 시행이 어렵고 두렵게 느껴진다면 일단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멋지게 시작할 수 있다.

선택과 책임은 일의 시작이자 기본이다. 작은 선택을 회피하는 것이 습관 되면, 선택하는 법을 잃어버린 채 평생 남의 생각과 의견만 좇다가 끝날 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게 무서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얻은 것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선택도 연습이고 경험이다. 책임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직 내 선배, 상사, 팀장들의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경험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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