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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라도 똑같이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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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라도 똑같이 했을 것”
  • 윤종혁
  • 승인 2021.04.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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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홍성의료원서 무사히 출산
최정훈 과장 “의료원, 환자 위해 존재”
홍성의료원 산부인과 최정훈 과장. 14년 동안 홍성의료원에서 근무하면서 3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을 도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자가 홍성의료원에서 무사히 출산했다. 홍성의료원 산부인과 최정훈 과장과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최 과장은 지난달 말 오후에 갑작스런 수술 준비를 해야 했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천안에서 이송돼 온다는 것이다. 산모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라는 이유로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이 어렵게 됐고, 여러 병원을 찾다가 결국 충남도에서 홍성의료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산모가 홍성의료원에 도착했을 당시 분만은 30% 가량 진행됐었다고 한다.

산모 이송 시간 동안 수술 준비를 끝낸 최정훈 과장은 산모가 도착하자마자 지체 없이 소아과와 마취과 등 여러 의료진과 협력해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산모와 아이는 건강한 상태로 홍성의료원을 퇴원했다.

수술 당시 산모의 확진 여부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수술 과정에서 자칫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존재했다. 그렇지만 최 과장은 산모와 아이를 살리는 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어떤 의사라도 똑같이 했을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존재합니다. 홍성의료원의 존재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홍성의료원의 존재 이유이자 공공의료기관이 가야 할 방향입니다.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홍성에서는 현재 홍성의료원만 유일하게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병원들도 분만실을 운영했었지만 경영상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최 과장은 “홍성의료원에서도 산부인과 운영 자체가 적자일 것”이라며 “돈으로 따지면 운영할 이유가 없지만 공공의료를 지향하는 홍성의료원이기 때문에 분만실을 운영하며 산모들의 출산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개인 병원에서 10년을 일하다가 14년 전부터 홍성의료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의료원에서 많을 때는 한 달에 40명 가까운 출산을 도왔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 달 평균 20명 정도의 아이가 최 과장 도움으로 태어났다고 하니 어림잡아 3000명 넘는 아이가 최정훈 과장 덕분에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산부인과는 많은 의사들이 꺼리는 분야 중 하나다. 아이가 언제 태어날지 몰라 항상 긴장감을 유지한 채 대기해야 하고, 응급 상황도 수시로 발생한다. 밤낮이 없고 휴일도 없다. 수술실 옆 빈 공간에서 쪽잠을 청하기도 일쑤다. 몸은 힘들지만 최 과장은 “내가 한 번 더 움직이고 고생하면 산모와 아이가 건강해지고 위험이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산부인과 의사가 된 것이 운명이라고 말하는 최정훈 과장. 최정훈 과장이 자가격리자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긴박한 상황에서 선뜻 수술실 문을 열어준 홍성의료원에 감사하다’, ‘최정훈 과장은 사랑이쥬’, ‘산모가 얼마나 아찔했을까. 쉽지 않은 결정을 해 준 홍성의료원에 감사’ 등 최정훈 과장과 홍성의료원을 응원하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최정훈 과장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산모는 정기적인 진찰을 해야 한다. 또한 의사를 믿고 따라 줘야 한다.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 지역인 홍성에 홍성의료원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홍성의료원을 더 사랑해 주고 이용해 주길 바란다. 홍성의료원에서도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로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본관 2층에 위치한 산부인과 분만실. 홍성에서는 유일하게 홍성의료원에서만 분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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