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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꽃은 무엇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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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꽃은 무엇을 말하는가?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3.2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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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설 홍성제일장로교회 목사

겨울이 되면 기온이 떨어져 영하의 날씨가 찾아오는 것이 법칙이라지만, 지난 추위는 그 예상에 허를 찔렀다.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변화로 인한 엘리뇨 현상으로 시베리아 강추위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한파는 동파로 이어져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수십 년 만에 겨울 물난리를 겪기까지 했다. 그렇게 지냈던 겨울이기에 언제 봄이 찾아오려나? 진달래꽃, 개나리꽃, 목련화 다 잊고 살았는데, 요 며칠 주변을 돌아보니 온 세상을 꽃밭으로 일 군 듯했다. 감동하고 감탄할 놀라운 대자연의 신비가, 창조주의 은밀한 손길이 만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강추위 속에 꽁꽁 얼어붙어 다시는 새 생명의 신비를 보일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극히 예측 불허였는데, 죽은 듯한 그 뿌리와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 생명의 부활, 죽음을 이겨내는 생명의 탄생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봄을 예찬한다. 새 생명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한다. 이제 기독교의 근간으로 여기는 부활절을 맞이하게 된다. 영혼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원수는 죄와 사망이라는 어둠의 세력이다. 이 세력 앞에서 영웅호걸도, 절세미인이나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종교 지도자들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유일한 승리자가 있으니,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인간의 그 어떤 선행이나 공로, 권세나 지식, 물질문명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장애물인 죄와 사망의 문제를 십자가에서 담당하신 후 3일 만에 새 생명으로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인류 만민에게 가장 확실한 소망이며 은총인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과 공포였던 죽음에 이르는 병인 사망의 권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해결이 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있겠는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강한 욕구는 바로 생존의 욕구라고 본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인간, 그 자체가 복이며 그렇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생존에 대한 몸부림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다. 사형수가 “마지막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물을 한 잔만 주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무슨 의도로 그렇게 대답했을까? 한마디로 생존의 욕구를 대변해 주는 것이다. 물 한잔을 다 마신 뒤 사형수는 “이제야 좀 살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간의 힘으로 해결 못 하는 어둠의 권세를 이기신 창조주 하나님의 승리이며 인간을 향하신 자비와 긍휼인 것이다. 불의한 세상에서 공의와 사랑이 끝내는 승리한다는 표징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창조주께서 생명의 부활을 맛보게 하시는 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절실히 느끼길 소망한다. 부활의 기쁜 소식으로 이 땅에 모든 이들이 코로나19의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참된 소망과 용기를 주시는 구원의 메아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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