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던 대나무가 누렇게 변해버렸다. 지난 겨울 강추위가 계속 되면서 대나무가 동해(凍害)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읍・면 곳곳에서는 누렇게 변한 대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홍성읍 월산리 검찰청 앞 대나무도 누렇게 변해 버렸고, 홍성읍 소향리 농가를 둘러싼 대나무숲도 푸른 잎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누렇게 변했다. 댓잎을 만지면 우수수 떨어지고 부서질 정도로 바삭하게 말라버렸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대나무가 추위에 피해를 입은 것이라 말한다. 대나무는 추위에 강하긴 하지만 온대식물이다. 지난 겨울 영하 20℃에 육박하는 날씨가 계속되자 대나무가 동해(凍害) 피해를 입은 것이다. 피해 정도에 따라 잎이 다시 살아날 수 있고 피해가 심한 경우 대나무가 죽는다고 한다.
송월조경 윤중영 대표는 “강추위가 이어지다 보니 대나무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심할 경우 대나무가 죽을 수 있지만 뿌리는 살아있기 때문에 새 순이 돋아나 대나무숲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의 첫 나무의사인 김기설 씨는 “그동안 이렇게 심하게 동해 피해를 입은 경우는 드물었는데 대나무 뿐 아니라 여러 나무가 동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자랑하고 곧게 자라기 때문에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식물로 여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