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9:19 (수)
7000원의 행복 ‘더존헤어’
상태바
7000원의 행복 ‘더존헤어’
  • 윤종혁
  • 승인 2021.03.21 0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님은 더 주려 하고 주인은 안 받으려 하고
공무원주택 골목 위치…“코로나 고통 동참”
더존헤어 신철민 대표는 각종 기능경진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탔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이발 후 손님은 돈은 더 내려 하고, 주인은 안 받으려 실랑이가 벌어지는 이발소가 있다. 홍성읍 오관리 공무원주택 골목 안에 위치한 ‘더존헤어’이다.

더존헤어에서 손님들 이발을 시작한 것은 불과 5개월 전이다. 이전에는 이・미용 재료를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더존헤어 신철민 대표는 이발 가위를 비롯해 이・미용 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전국을 다녔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며 시간 여유가 생기자 한동안 놓았던 가위를 다시 집어 들었다. 신 대표는 원래 광천읍에서 오래전부터 이발소를 운영했었다.

이발을 다시 시작하면 컷트 가격을 얼마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홍성에서 남성 커트 가격이 1만원을 넘은지 오래다. 1만5000원을 육박하고 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이발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싶어 컷트 가격을 7000원으로 정했다. 컷트와 염색을 함께 하면 1만3000원이다.

“손님들 중에 왜 7000원을 받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7000원이 아닌 웃돈을 더 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제 실력에 7000원이면 충분합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발소를 운영하면서 돈을 우선하기 보다는 가게를 찾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귀중이 여기면 손님들이 다시 찾을 것이고, 입소문으로 또 다른 손님들이 저의 이발소를 찾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7000원을 받는다고 해서 실력이 서투른 것은 결코 아니다. 각종 기능경진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탔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기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대부분 가위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자른다. 한 사람 머리를 다듬을 때 최소 1000번은 넘는 가위질을 하게 된다고 한다. 힘들지만 결코 가위질을 포기할 수 없다.

“사람마다 얼굴 형태가 다 다르듯 머리 형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머리카락이 자랄 때 들쑥날쑥 자라기 때문에 가위로 머리카락을 손질해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조금 힘들더라도 손님을 최고로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가위질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신철민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현재 가격을 유지할 생각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함께 일하는 이발사가 생기게 되면 그때 가격 변경을 생각하고 있다. 신 대표는 “모두 힘들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조금만 더 힘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존헤어는 신철민 대표가 이・미용 재료 판매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 월요일만 이발소 문을 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영업을 하며 전화로 예약을 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문의 010-3371-5734. 웰빙약국에서 홍성읍사무소 방면으로 150m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에 있다.

더존헤어는 홍성읍 오관리 공무원주택 골목 안에 위치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