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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금메달 따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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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금메달 따는 것이 목표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3.2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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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장애인체육회 휠체어 펜싱 김선미 선수
김선미 선수가 올해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에 입단했다. 김 선수는 2010년 휠체어펜싱 국가대표가 됐다.

올해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에 김선미(33) 선수가 입단했다. 김 선수는 2010년 어린 나이에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로가 됐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제17회 춘계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열여덟에 접한 휠체어 펜싱

김 선수가 처음 휠체어 펜싱을 접하게 된 것은 18살이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하퇴 절단 수술을 받았다. 당시 같은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던 환자에게 휠체어 펜싱을 권유받았다. 김 선수에게 휠체어 펜싱을 권유했던 환자가 현재 홍성군 장애인체육회에 소속돼 있는 유승열 감독이다.

그때 당시만 해도 휠체어 펜싱 선수 중 어린 여자 선수가 없었다고 한다. 김 선수는 “당시 저는 장애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장애인 스포츠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펜싱이 있다는 것만 알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체전을 시작으로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등록만 하면 선수 활동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 선수는 “처음에는 장애를 받아들이기도 어려워서 방황을 많이 했지만 21살 때부터는 자발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생이 시합 구경을 왔었는데 ‘너 되게 못한다’는 말에 승부욕이 생겼다. 김 선수는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승부욕이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대회나 훈련 때 만난 선수 언니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10살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언니들은 한 번쯤은 이겨 보고 싶다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는 것이다.

2010년 국가대표 발탁

김선미 선수는 2010년에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김 선수의 나이 22살 때 일이다. 김 선수는 “처음에는 국가대표라는 개념도 없이 운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국가대표가 선수들이 꿈이고 목표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처음으로 참여한 국제 대회였지만 카테고리 A 여자 개인 에페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김 선수는 “상대 선수와 서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가장 즐기면서 했던 경기였다. 그때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국내 여성 휠체어 펜싱 선수 최초로 출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기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김 선수지만 펜싱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아주 많았다. 또래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혼자서 계속 올라가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국가대표로 뛸 때는 보수가 있지만 그게 아닐 때는 백수와 다름이 없어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2014년부터 펜싱이 아닌 쇼핑몰 웹디자이너로 생계유지를 이어 갔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체전에 참여하던 김 선수에게 한 기업의 지원으로 다시 펜싱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시 검을 쥔 김 선수는 “땀을 흘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내 버릇을 숨기기 위해 한 동작을 엄청 연습하는데 그것이 성공할 때 뿌듯하다”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다. 꿈을 위해 매일 훈련에 열중이다.

홍성으로 자리 옮기다

처음 펜싱을 시작했을 때부터 김선미 선수는 경기도 소속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는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선수로 입단했다. 처음 김 선수에게 펜싱을 알려 준 유승열 감독이 홍성에 있었고, 좋은 조건 속에서 운동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 선수는 “에페, 플뢰레, 사브르 3종목의 지도자가 있는 곳이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속 선수로 활동할 때는 혼자 하다 보니 안 좋은 버릇도 많이 생겼지만 종목별 지도자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더욱 실력을 향상했다. 특히나 어릴 때부터 김 선수를 봐 오던 유 감독이 김 선수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알고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1월부터 2개월간 훈련을 거친 김 선수는 입단 후 첫 경기인 제17회 춘계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장애 A등급 경기 중 에페, 플뢰레, 사브르 3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김 선수는 “첫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 줘야 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부담감에 비해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기량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지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미 선수에게 펜싱은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장애로 인해 목표가 없었던 김 선수에게 펜싱을 목표를 생기게 해 줬다. 현재는 펜싱이 김 선수의 생활이다. 김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며 “펜싱을 일로 하는 것보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 끝날 때까지 즐기면서 하는 선수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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